특검 관계자 “허익범, 결단 내려… 사건 핵심부 바로 갈 것”

▲ 드루킹게이트와 관련해 경찰에 출석한 김경수 경남지사.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드루킹’ 김모(49. 구속)씨가 근래 허익범특검팀에 제출한 USB 파일에서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에게 ‘문재인 대선후보 재벌개혁 정책공약 자문’을 요청한 정황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드루킹과 김 지사가 보안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자문 요청을 주고받은 대화 내용의 화면 캡처 파일을 확보했다.


김 지사는 작년 1월5일 시그널 대화에서 드루킹에게 “재벌개혁 방안에 대한 자료를 러프(대략)하게라도 받아볼 수 있을까요. 다음주 10일에 발표 예정이신데 가능하면 그 전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포함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라고 말했다.


이에 드루킹은 “논의과정이 필요한 보고서라서 20일께 쯤 완성할 생각으로 미뤄두고 있어서 준비된 게 없다”며 “목차만이라도 지금 작성해서 내일 들고 가겠다. 미흡하면 주말에라도 작업해서 추가로 보내드리겠다”고 답했다.


지난 대선에서 김 지사는 문재인캠프 대변인을 맡는 등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오른팔’로 활동했다. 이 대화가 이뤄진지 사흘이 지난 작년 1월10일 문 후보는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주최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포럼에서 재벌개혁 정책공약이 담긴 기조연설을 했다.


기조연설이 끝난 직후인 이날 오후 2시43분 김 지사는 문 후보 연설문을 드루킹에게 시그널로 보내면서 “오늘 문 대표님 기조연설에 대한 반응이 어떤가요”라고 물었다. 드루킹은 “와서 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시그널 대화록과 관련된 김 지사 해명을 듣기 위해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특검 관계자는 31일 “허익범 특검이 결단을 내렸다”며 “이제부터는 사건 핵심부로 바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일부 야당에서는 ‘드루킹게이트’에 대한 문 대통령 연루 의혹까지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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