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우회적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을 눈속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닭고기 원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우회적 가격 인상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눈속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국내 주요 치킨업계 상위 5개 프랜차이즈의 재무재표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격 적정성을 검토했다고 31일 밝혔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중 매출액 상위 5개 업체(△교촌치킨 △BBQ △BHC △굽네치킨 △네네치킨)의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가맹본부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BBQ(6.8%)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 가맹본부의 경우 14% 이상 증가했다. 특히 BHC는 26.4%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 치킨 프랜차이즈별 5년 평균 영업이익률.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영업이익의 경우 네네치킨이 5년간 연평균 31.0%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5개 업체 모두 연평균 5% 이상씩 증가해 안정적인 손익구조를 나타냈다.
매출액 1위 업체인 교촌치킨의 영업이익률은 다른 업체에 비해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2015년 분할 신설한 소스 공급업체의 이익을 포함하면 지난해의 경우 12.5%의 높은 이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치킨 원재료인 닭고기의 연평균 시세는 지난해를 제외할 때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타격이 있었던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4.5% 상승했으나 올해 다시 13.9% 하락세로 돌아섰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치킨 가격에 대한 곱지 않은 여론에 직접적인 가격 인상은 포기하는 듯 했다. 하지만 우회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BHC와 BBQ는 신메뉴를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는데 최근 3개년도의 신메뉴 가격을 살펴보면 기존 오리지날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에 비해 약 6.7~21.9% 인상된 가격으로 출시됐다.
기존 메뉴의 가격인상이 어려운 시점에서 신 메뉴들의 높은 가격은 ‘가격인상 효과’ 및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 BHC는 지난 2013~2017년 사이 신 메뉴 출시로 평균 43.1%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BBQ는 지난 2015년 2월 두 가지 신메뉴 출시 후 전년 대비 558.5%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교촌치킨의 경우 지난해 교촌 라이스라는 세트 메뉴를 출시했는데 제품에 포함된 웨지 감자를 제외하더라도 치킨 자체의 가격이 1000원 인상된 셈이다. 신메뉴 출시로 매출 증대를 꾀하는 다른 업체들의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가감시센터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치킨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주요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최근 5년간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인하하기는커녕 기존 메뉴보다 높은 가격에 신메뉴와 세트메뉴를 출시해 우회적 가격인상을 시도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부터 닭고기 유통가격 공시제도 의무화로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재료비가 공개될 경우 소비자가 납득하지 못할 수준의 가격 인상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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