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1차관 주재 '물가관계차관회의'…33도 이상 폭염일수 25년만 최다

▲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정부가 폭염에 따른 농수산식품 수급 불안에 직적접으로 나서는 TF(테스크포스)팀을 확대 운영해 수급 불안을 해소한다.

또한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가중치 기준시점을 현재 2015년이 아닌 2017년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열고 폭염에 따른 농축수산물 수급과 가격 동향 및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고 차관은 "일부 품목의 높은 가격 상승률로 일각에서 물가부담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는 등 물가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최근 폭염에 따른농작물 성장 지연, 가축 폐사 등으로 농축산물 수급불안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5%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국민생활과 밀접한 농축산물과 석유류 품목의 높은 가격 상승률로 일각에서 물가 부담 우려가 나온다.

특히 최근 폭염에 따른 농작물 성장 지연과 가축 폐사로 농축산물 수급 불안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고 차관은 "배추와 무는 폭염에 취약한 작물로, 7월 상순까지 평년수준의 안정세가 유지됐으나 중순 이후 출하가 지연되면서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8월 중순 이후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나,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수급관리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배추에 대해 당분간 비축물량을 1일 100~200t 수준으로 집중 방출하고, 계약재배물량 6700t을 활용한 출하 조절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무는 계약재배물량 3500t을 활용, 8월 중순 이후 물량이 상순에 조기 출하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농협 매장인 하나로마트에서 시중가격대비 40~50% 할인된 개당 1500원으로 무 할인판매를 지속 실시하기로 했다.



▲ )황수경 통계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계절 수요 증가와 폭염 여파로 평년보다 가격이 크게 뛴 과일류(포도·복숭아·수박 등)는 대대적 할인 판매에 나선다. 가격 오름세가 더 확대되면 자조금단체와 협업해 출하를 조절한 뒤 할인 품목과 규모를 늘리고 생산이 원활한 과일로 소비 대체를 유도키로 했다.

다만 이번 폭염으로 축산물 가격 상승은 여름철 수요 증가와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 급증에도 비교적 덜한 편이다. 가축 사육마릿 수가 평년 대비 증가해서다. 육계(식용닭)는 1억1268만 마리로 1년 전보다 8.1%, 산란계(알낳는 닭)은 6704만 마리로 16.8%, 돼지는 1130만 마리로 1.0% 각각 늘었다.

그러나 정부는 폭염으로 인한 농축산물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농가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통해 급수, 축사 냉방장비, 약제, 인력 등을 지원하고 재해보험금·재해복구비를 신속 지급한다.

농촌 진흥청과 도 농업기술원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기술지원단'을 통한 병충해 처방과 생육관리 기술지원도 강화한다.

고 차관은 "기존 고랭지배추 수급 TF를 ‘폭염 대응 농축산물 수급안정 비상TF'로 확대 가동하고, 산지기동반을 통해 일일 50여개 밭의 생육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필요 시 추가적인 품목별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해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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