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저쪽으로 놔 주세요 , 아직 사용하지 않은 새 물건은 이쪽입니다 !”

서구청 환경청소과 김성근 재활용팀장(남, 47세)은 직원들이 모아온 물품들을 종류별로 구분하느라 쌀쌀한 날씨임에도 이마에 구슬땀이 가득하다.

6,000여점의 물품들을 정리하느라 걷어올린 와이셔츠 소매는 아침부터 벌써 새까맣게 변했다.

광주 서구청(청장 전주언)이 오는 31일 '아름다운 가게'와 공동으로 「행복나눔장터」를 개최한다.

재활용을 생활화하고 나눔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이번 행사는 쌍촌동 일신아파트 상가에 자리잡은 '아름다운가게 쌍촌점'에서 오전 9시 반부터 8시간 동안 펼쳐지게 된다.

이를 위해 서구청 직원들은 지난 15일부터 집에서 사용하지 않은 물품이나, 사용했더라도 깨끗하고 쓸만한 물건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물건중에는 도서, 의류, 신발, 가방은 물론 가전․주방․아동용품, 그리고 애들이 타던 자전거도 눈에 띤다.

지난해 동양화 등 아끼던 그림 다섯점을 기증했던 전주언 서구청장은 이번엔 소장하고 있던 동양화 두점과 서예작품 열두점, 그리고 넥타이 30점을 물품수집장소로 직접 가지고 나와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29일 오후 서구청 직원들이 수집한 물품 6,000여점은 '아름다운 가게'로 전달됐다.

아름다운 가게 관계자들은 이날, 전달받은 물품들을 밤을 세워 분류 하고 수선하게 되며, 이 물품들은「행복나눔장터」가 개장되는 오는 31일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특히, 개장일 판매수익금은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을 위해 전액 쓰이게 된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행복나눔장터」에서 벌어들인 550만원의 수익금은 난치성환자 등 생활형편이 곤란한 이웃들에게 전달된 바 있다.

아름다운 가게 쌍촌점 관계자는 지난해 행사때는 거의 한 달 매출에 버금갈만큼 주민들의 호응이 좋았다”며 “금년에는 물품수집량이 작년보다 많아 더욱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31일 개최될「행복나눔장터」에서 서구청 직원들은 '아름다운 가게'관계자들과 함께 물품관리 및 안내도우미로 활동하게 되며, 전주언 서구청장도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일일 활동천사'로 활약할 예정이다.

전주언 서구청장은 “행복나눔장터에서 판매된 수익금은 전액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이게 된다”며 “쓰던 물건도 재활용 하고 이웃사랑도 실천하는 이번 행복나눔장터에 주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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