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29일(일) 오후,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이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로 붐비는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1일 오후 3시 기준 서울 한낮 기온이 39.6도까지 치솟았다.


몇 주째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바캉스족들은 멀리 보다는 가까이, 실내 보다는 실내에서 더위를 피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고객 행동 패턴에 맞춰 갖가지 바캉스를 활용한 마케팅 용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호텔은 바캉스를 즐긴다는 의미의 ‘호캉스’, 백화점은 ‘백캉스’, 복합쇼핑몰은 ‘몰캉스’ 그리고 멀리 나가는 것 조차 싫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은 ‘홈캉스’라고 지칭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이 지난 7월 18일부터 26일까지 9일동안 실시한 ‘바캉스 취향조사’에 따르면, 호텔과 집, 둘 중 여름 바캉스 장소로 10명 중 6명은 집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옥션은 홈캉스 관련 용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최대 10배이상 급증했으며, 특히 누워서 영화나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빈백 소파와 편하게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 게임패드가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외에 보드게임, 인문학 도서, 만화책 등도 대표적인 홈캉스 상품으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 옥션이 실시한 '바캉스 취향조사' 결과. (그래픽=옥션 제공)


신라호텔은 8월 한달 간 모바일 앱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호텔 숙박권과 더 파크뷰 뷔페 식사권을 증정하는 대규모 경을 이벤트를 실시해 호캉스족들을 유혹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폭염이 지속된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었다고 밝힌 롯데백화점은 백캉스족 공략을 위해 오는 9일까지 ‘비치 웨어 페스타’를 주제로 대대적인 수영복 행사를 진행한다. 같은 기간 ‘썸머 필수 아이템’ 행사를 열고 선글라스 인기 브랜드 에스카다, 페라가모, 입생로랑 등을 2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8월 중순까지 전국 6개 백화점(판교점·킨텍스점·중동점·충청점·울산점·대구점)과 1개 아울렛(현대프리미업아울세 송도점)에서 ‘도라에몽 파크’, 키자니아 GO’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전을 진행한다.


김상우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7월 말은 전통적으로 백화점 비수기 시즌이지만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더위를 피하기 위한 관련 상품군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면서 “8월에도 비수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프로모션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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