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칠성음료의 야심작인 피츠가 시장에서 먹히지 않고 1999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영업통’이라고 불리던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의 맥주 사업이 시장에서 통하지 않고 있다. 취임때 내놓은 야심작 ‘피츠’를 선보였지만 기존 ‘클라우드’ 맥주 부진을 상쇄해주지 못하고 ‘애물단지’가 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출시된 신제품인 피츠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회사채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27일 롯데칠성음료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했다.

신용등급이 내려간 가장 큰 배경은 맥주사업 부진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사업 점유율을 올리기위해 지난해 5월 맥주 2공장을 가동시키면서 신제품 피츠클리어를 출시했다.

하지만 신제품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판촉비 부담으로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 영업이익은 2016년 274억원이었으나 지난해 -394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국내 맥주산업은 수입맥주의 시장 잠식과 롯데칠성음료의 증설투자 등으로 업체간 경쟁강도가 심화되고 있다"며 "피츠 공장 증설 이후 낮은 가동률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점유율 제고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판매비 지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맥주부문의 적자기조가 지속되면서 롯데칠성음료 전반의 수익성을 제약할 것이란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순차입금은 맥주사업 진출과 지분투자에 따른 자금, 2공장 증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크게 늘었다. 2013년 말 연결 순차입금은 4595억원이었으나 올 3월말에는 1조1751억원으로 두배 늘었다.

▲ 이종훈 롯데칠성 주류BG 대표.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2011년부터 이재혁 대표이사 1인 경영체제를 유지하다 지난해 3월 이 대표를 식품 BU장 자리로 옮기고 이영구·이종훈 전무를 내세워 음료와 주류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주류BG 대표를 맡은 이종훈 대표는 1987년 오비맥주에 입사해 수십년간 주류업계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당시 업계에서 이종훈 대표가 야심작 피츠를 내놓으면서 맥주사업 부문에서 큰 한방을 터트려 줄것을 기대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실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6월 피츠의 출시를 앞두고 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 등 명목으로 4613억원을 지출했다(1~6월).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금액은 클라우드가 출시된 2014년 1~6월에도 이보다 적은 4165억원을 판관비로 투입했던것을 상기하면 피츠의 기대한 것이 많았다는 증거다. 결국 데칠성은 지난해 상반기 1999년 이후 첫 당기순손실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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