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저녁식사 후 양측 의지 재확인”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 당원 여론조작 사건, 일명 드루킹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9일 특검에 재소환됐다. 특검은 양측이 대질조사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27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드루킹 김모(49. 구속)씨에게 정책자문을 요청한 이유를 묻자 “국민들에게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건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다. 특검은 이번 소환을 끝으로 김 지사에 대한 직접조사를 마무리하고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 지사는 앞서 드루킹 사무실을 방문해 드루킹의 브리핑을 본 건 맞지만 매크로프로그램을 이용한 댓글조작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드루킹은 김 지사가 이를 사전에 인지했다고 진술했다.
양 측 입장이 엇갈리기 때문에 특검은 이날 대질조사를 추진했다. 특검은 드루킹이 제출한 USB에 담긴 메신저 시그널 대화록을 토대로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정책자문을 요청한 정황 등을 포착했다.
특검 관계자는 “(양측이) 대질조사에 응할 의사를 밝혔다”며 “저녁식사 후 대질조사에 돌입하면 그 시점에서 동의 여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 드루킹이 입장을 바꾸지 않을 시 두 사람은 저녁께 특검 사무실 9층 영상녹화실에서 대면하게 될 예정이다.
만약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매크로프로그램 사용을 승인하고 댓글조작 대가로 공직을 제안했다는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양 측이 공범관계임을 입증할 유력한 증거가 될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특검은 10일 새벽까지 대질조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 지사 이후 수사대상은 옮겨간다. 특검은 11일께 김 지사와 드루킹을 연결했다는 의혹을 받는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이후에는 드루킹 최측근으로 일본 오사카(大阪) 총영사로 청탁된 혐의를 받는 도모 변호사를 올해 3월 면접차 면담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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