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당 최대 4만~8만원 거래… 경제적 가치 높아

▲ 국립수산과학원이 종자 생산에 성공한 백작흰동가리(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국립수산과학원은 일반 흰동가리(크라운피쉬)와 다른 희귀한 개체를 생산할 수 있는 어미 집단을 확보해 독특한 모습을 지닌 백작흰동가리 종자 생산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백작(白鵲)은 흰 까치를 이르는 말이다. 예로부터 큰 길조로 여겨지던 흰 까치는 태어날 확률도 매우 희소하다고 알려진다. 흰동가리 희귀 개체를 이에 비유해 명명하게 됐다. 해외에서는 흰색 흰동가리를 플래티넘(platinum)으로 지칭하고 있다.
흰동가리는 만화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인 ‘니모’로 더욱 익숙한 물고기다. 전세계 관상생물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해수관상어의 한 종이다. 흰동가리는 약 40여년 전 해수관상어 중 가장 먼저 인공번식 기술이 개발됐다.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많은 국가에서 대량생산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흔히 접할 수 있게 됐다. 지구상에는 모두 30종의 흰동가리류가 존재하며 그 중 양식기술이 개발된 흰동가리 종류는 15종이다.
최근에는 흰동가리 양식 과정에서 우연히 출현하는 희귀한 형태의 개체 생산을 위해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희귀 개체 간 교미를 통해 품종 개량을 시도하고 있다. 희귀 개체 중 몸 전체가 대부분 흰색을 띄는 개체를 국내에서는 ‘백작흰동가리’라고 부른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는 해양수산부의 ‘해수관상생물 산업화 생산 기반 구축 연구(2013∼2020)’를 통해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흰동가리 희귀 개체 생산을 시도했다. 연구팀은 그간 양식과정에서 우연히 출현했던 희귀형태 개체를 키워 어미집단을 확보했으며 작년까지 모두 13가지 무늬의 어미집단 간 짝짓기를 실시했다.
이후 작년 7월18일 첫 어미 그룹 산란이 시작됐고 올해 1월2일 두 번째 어미 그룹 산란이 시작됐다. 산란된 알은 부화와 종묘생산 등 과정을 거쳤으며 지난 5월부터는 백작흰동가리 종자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희귀 백작흰동가리 자손을 생산할 수 있는 어미 집단을 확보함에 따라 이루게 된 성과다.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희귀 흰동가리를 생산할 수 있는 모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또 백작흰동가리는 전세계적으로 일반 개체(마리당 1만원)에 비해 최대 8배 이상 높은 가격(마리당 4만~8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경제적으로도 높은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국립수산과학원은 생산된 희귀 흰동가리를 개체별로 관리하고 희귀 무늬 종자 간 짝짓기를 통해 새로운 희귀 종자를 계속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상용화를 위해 민간기업에 기술이전도 실시할 계획이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에서도 해수관상어를 품종개량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큰 성과”라며 “후속연구와 함께 또 다른 해수관상생물 산업화를 위한 연구도 지속 추진해 우리나라가 고부가가치 해수관상생물 시장에서 선도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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