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발적으로 中 쉴드치나” 비판 봇물… JTBC “中, 美 환경에도 영향” 보도

▲ ‘인공강우·폭염 무관’을 내용으로 하는 연합뉴스 기사 댓글(사진=네이버뉴스 캡처).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한반도를 덮쳐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역대최악의 폭염 원인이 중국 인공강우 실험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7월23일자 본지 보도를 반박하는 듯한 기사가 나왔다. 많은 네티즌들은 “왜 자발적으로 중국을 쉴드치나(변호하나)” 등 비판을 쏟아냈다.


연합뉴스는 9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인공강우 실험과 폭염은 상관관계가 없다고 보도했다.


변모 씨는 매체에 “인공강우 실험을 해서 폭염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김모 씨는 “인공강우 시설을 아무리 대규모로 만들었다 한들 멀리 떨어진 동쪽에 폭염을 가져오기에는 너무 미미하다”고 했다. ‘익명’의 대학교수는 “유언비어 내지 음모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김모 씨는 “인공강우 실험이 성공했다고 가정할 때 구름이 비가 돼 사라져서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구름이 줄고 이에 따라 일사량이 늘어 지표가 뜨거워진다고 볼 수도 있다”고 인공강우·폭염 간 연관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인공강우 실험 결과가 발달했다면) 학계에 소문이 났을텐데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공산당 1당 독재 국가인 중국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강압적 통제’로 유명하다.


전날 MBC라디오 ‘박지훈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도 ‘전문가’를 인용해 연합뉴스와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그러나 두 기사 모두 네티즌들 반응은 차갑다.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오른 해당 연합뉴스 기사 댓글에서 “이 정권 들어서고부터 이상한 게 중국, 북한 대변인 자처하는 언론들이 많더라(hesi****)” “왜 우린 자발적으로 중국을 쉴드쳐줄까(cchy****)” “나비효과 모르나(aman****)” 등 비판을 쏟아냈다. “유럽도 더운데 티베트 고기압이 유럽으로 몰려가 그렇다고 한번 논리를 펴봐라(alsw****)” 등 연합뉴스 보도내용에 공감한다는 댓글은 소수에 그쳤다.


‘나비효과’는 미세한 변화라 할지라도 종래에는 큰 결과로 이어진다는 ‘주류 이론’이다. 1961년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제시했다. 그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기상변화 예측 과정에서 정확한 초기값인 0.506127 대신 소수점 이하를 일부 생략한 0.506을 입력했다. 그 결과 0.000127이라는 근소한 입력차가 완전히 다른 기후패턴 결과로 나타났다.


중국이 전세계 환경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나온 바 있다. 지난 2014년 1월22일 JTBC는 미국·영국·중국 공동연구진이 미 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중국 오염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멀리는 미국 서부까지 도달해 대기오염을 일으킨다고 보도했다.


네이버에 오른 해당 MBC라디오 기사 댓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문가가 이미 우려한 상황이다. 올봄 기사 왕창 떴다. 중국 인공강우 검색해봐라. 나비효과로 펄펄 끓는다(hyeo****)” “기대하는 답변이 안 나오니 진행자 끊어버리는 것 봐라(bumj****)” 등 지적이 이어졌다.


여론은 우리도 인공강우 실험을 실시해 ‘맞불’을 놔야 한다는 쪽으로도 흐르고 있다.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게시판에는 기상당국을 질책하면서 인공강우 시행을 촉구하는 청원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8일 한국일보는 ‘전문가들’이 환경적 조건 미비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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