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가 워마드와의 몰카전쟁을 선포했다.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남성혐오를 일삼는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서울대 몰래카메라(불법촬영카메라·몰카)' 게시글이 올라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학교 측과 총학생회가 학내 몰카범죄에 전쟁을 선포했다.

지난달 29일 워마드에서 ‘서울대 중앙도서관 남자화장실 몰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후에도 ‘학교본부 몰카’, ‘인문대 몰카’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까지도 남아 있으며 조회 수는 3000번이 넘었다. 게시된 글이 실제 몰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12일 "최근 몰카에 대한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졌다"며 "대학본부가 몰카 탐지 장비를 구매하고 화장실을 전수조사하는 등의 특별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본부는 워마드에 몰카 관련 글이 올라온 직후 총학생회와 논의해 화장실 전수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다.

본부는 지난 8일 관악경찰서, 관악구청에서 장비와 인력을 지원받아 중앙도서관, 학생회관, 인문대, 자연대 화장실 등에서 몰카를 탐지했다. 탐지 결과 발견된 몰카는 없었다.

본부는 다음 달 7일까지는 서울대 학내 화장실 전체 1천700개를 대상으로 몰카 탐지를 할 예정이다. 학교와 계약한 경비업체에 수시로 화장실을 조사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

본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일주일간 화장실 전체를 점검하고, 화장실 칸막이에 생긴 구멍을 막는 조처를 한 바 있다.

총학생회는 워마드에서 서울대를 검색한 결과 몰카를 설치했다는 글을 확인할 수 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해당 글의 진위를 알 수 없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것"이라며 "학내 인권침해 사안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워마드에는 지난 5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몰카'와 '고려대 캠퍼스 몰카'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총학생회는 경찰에 해당 사건을 문의하고, 캠퍼스 내 화장실 몰카 점검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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