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터키의 통화인 리라화 환율이 대거 폭락하며 유럽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0일 리라화는 달러 대비 환율이 무려 20% 가까이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는 40%나 떨어진것으로 확인되었다.


이후 터키의 베라트 알바라이크 재무장관은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에 들어갈것을 밝혔다. 흑해의 보물로 불리던 나라 터키의 경제 상황은 갑자기 왜 이렇게 되었을까?


13일 영국의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 최강의 패권국인 미국의 심기를 터키가 건드린 것이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으며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미국에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선 터키는 미국과의 외교적 갈등이 경제위기의 도화선이 되었다. 그 동안 터키는 미국과 적대적인 나라인 시리아, 러시아 등의 외교 정책에 동의를 하거나 무기구매등을 통해 이들 나라와 우호를 다졌다.
또한 미국의 앤드루 브론슨 목사에게 간첩혐의를 씌워 구금하면서 미국 정부로부터 지속적으로 석방을 요구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요지부동인 터키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경제 제재 카드를 썼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주된 견해다. 더구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길 꺼리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여러차례 터키를 향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올리겠다는 보복을 선언하기도 하며 터키를 압박해 왔다.


이에 터키의 주식 시장은 17%나 하락했고 정부 빛은 18%나 증가했으며 인플레이션 수치 역시 15%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터키 경제가 이렇게 직격탄을 맞으면서 터키 건설 붐을 타고 터키에 투자를 했던 전세계 각국의 투자자들이 달러나 유로로 받은 대출을 상환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달러와 유로 대비 리라화가 크게 하락하게 되면서 투자자들이 실질적으로 갚아야 할 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 공격'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환율 급락은 경제적인 원인이 아니다. 터키와 터키 국민들을 굴복시키려는 미국의 음모"라며 미국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터키 국민들은 갑자기 나빠진 경제적 타격에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국가 신용에도 악영향을 끼쳐 외국인들의 투자가 끊기지 않을까를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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