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선진국 기준 부합 국내 전복 생산체계 확대 기대”

▲ 서울의 한 할인매장에서 열린 완도 전복 시식회에 참가한 시민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해양수산부는 국내 영어조합법인인 ㈜청산바다(14개 양식어가)가 아시아 최초로 완도산 전복에 대해 지속가능한양식관리위원회 인증(ASC)을 취득했다고 20일 전했다.


ASC는 해양자원 남획, 무분별한 수산양식으로 인한 해양오염을 막고 지속 가능한 양식어업을 위해 2010년 만들어진 인증이다. 취득을 위해서는 사료·수질·생태계·항생제 사용 등 환경관리부터 노동자 권리, 안전까지 보증해야 한다.


이같은 까다로운 인증 절차, 높은 소요 비용, 장기간 심사 등으로 인해 취득이 어려운 국제인증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만큼 신뢰성을 인정받아 2020년 도쿄(東京)올림픽에서는 ASC 인증 수산물을 공식 수산물 규격으로 정하는 등 해외 각지에서 ASC 인증 수산물 사용을 늘리는 추세다. 해외 바이어들도 ASC 인증 상품을 선호한다.


실례로 일본 유통기업 ‘이온그룹’은 2020년까지 취급 수산물의 10% 이상을 ASC 인증 제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글로벌 호텔체인 ‘하얏트호텔’은 취급 수산물의 15% 이상을 ASC 인증 제품으로 구입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까르푸’는 냉장 수산물을 ASC 인증 상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전세계 65개 호텔, 리조트를 보유한 고급호텔그룹 ‘샹그릴라’와 미국 참치 전문점 ‘밤부스시’는 메뉴판에 ASC 인증 수산물을 별도 표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복이 ASC 인증을 받는 국가는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 3개국이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주로 생산되는 품종인 참전복은 그간 ASC 인증을 받은 사례가 없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아시아 최초로 14개 양식어가가 인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번 취득으로 우리나라는 전복 ASC 인증 양식어가 총 17개 중 14개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전복 ASC 인증 양식어가를 보유하게 됐다.

해수부는 전복 수출 확대를 위해 지난 2년간 해당 양식어가의 ASC 인증 획득을 지원해 왔다. 수출선도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해외 ASC 인증 대행업체를 초청해 컨설팅을 받도록 하고 ASC 인증을 위한 포럼을 개최하는 한편 양식장 수질검사, 국제인증 취득·자문 등을 지원했다.


또 소속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남해수산연구소)을 통해 ASC 인증 1차 심사에서 개선사항으로 제시된 양식장 바닥환경 평가(저질검사) 등을 지원했다.
해수부는 이번 취득을 계기로 그간 전복 생산 어가의 과잉 생산, 국내수요 정체로 인한 산지 가격 하락에 따른 어려움이 완화되고 선진국 기준에 부합한 국내 전복 생산 체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주 경쟁 대상이었던 중국산 전복은 ASC 인증을 받은 업체가 없어 한국산 전복의 수출 차별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신현석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이번 ASC 인증 취득을 계기로 김, 굴, 넙치 등 주요 수출 품목도 ASC 인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우리나라가 세계 양식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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