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산가족상봉단에 인사하고 있다.

▲ 상봉단이 속초리조트에서 출발전 짐을 꾸리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지난 2015년 10월에 마지막으로 열렸던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후 3년만에 다시 상봉행사가 재개되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북의 무력도발로 인해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을 맞아 중단되었던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올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다시 화합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가 더욱 뜻 깊다.


20일 남측 이산가족 일행은 이날 오전 8시경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인사를 시작으로 금강산 호텔행 버스에 올랐다.


전날 속초 한화 리조트에 모인 남측 상봉단 89명과 동반가족 108명은 조명균 장관의 축하 인사를 받고 단체로 버스를 타고 속초를 출발해 금강산 호텔로 떠났다. 상봉단은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한뒤 금강산 관광지구에 도착 휴식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단체 상봉행사에서는 북측에서 185명의 가족들이 참여한뒤 2시간 동안 상봉행사를 가진다. 이후 가족들은 저녁에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여해 같이 저녁식사를 먹고 이튿날 개별상봉과 객실상봉, 단체 상봉등을 차례로 진행한다.


통일부의 제안으로 이번 행사에서는 가족들의 이동을 최소하 하고 객실에서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눌수 있게 배려한 점이 눈에 띈다. 그래서 점심을 각자 객실에서 서빙받아 식사가 진행되는것으로 알려졌다. 개별상봉과 오찬이 끝난뒤 가족들은 오후3시부터 다시 2시간 동안 단체 상봉의 시간을 가지고 마지막날 22일 오전에 작별상봉후 공동오찬을 진행한다. 이후 남측 상봉단은 모든 일정을 마친뒤 22일 오후 다시 버스를 타고 동해선을 타고 속초로 복귀한다.


이번 상봉에서는 부자, 모녀 상봉을 비롯 형제, 남매간 상봉등 다양한 상봉이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99세의 한신자 할머니는 이번 상봉에서 북측에 남겨진 딸 김경실씨와 둘째딸 김경영씨를 만난다. 한씨 가족들은 흥남에 살았지만 1.4후퇴 전후 남쪽으로 내려왔다. 당시 한 할머니는 전쟁이 곧 끝날거라는 말만 믿고 갓난아기였던 셋째딸만 업고 거제도로 내려와 이산가족이 되었다.


또한 89살의 황우석 할아버지는 3살때 생이별한 딸과 무려 68년만에 만나게 되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21살 시절 북한군에 끌려가지 않으려 홀로 남쪽행을 선택했던 황 할아버지는 죽은줄로만 알았던 딸이 살아서 71살의 노인이 되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밝혔다.


이산가족들은 북에 남겨진 가족들이 혹여 피부가 상하지 않을까 두툼한 옷과 내의, 화장품들을 가득챙겨가는 모습을 보이며 국민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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