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미홍 아나운서 마음 아파… 바보같이 그들 고통 외면”

▲ 배우 김부선 씨.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22일 경찰출석을 앞둔 배우 김부선 씨가 전날 보수운동가였던 고(故) 정미홍 전 아나운서를 ‘추모’해 눈길을 끈다. 진보 성향 연예인으로 알려졌던 김 씨가 사실상 ‘보수 커밍아웃’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김 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다 잃었다. 더 이상 잃을 명예도 체면도 없었다”며 “이재명 씨 법정에서 만나요”라고 했다.


그는 이후 해당 게시물에서의 실시간 댓글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 아픈 사람은 고 정미홍 아나운서, 무고죄로 처벌받은 청년”이라며 “그때 그들이 이재명에게 고소당해 고통받을 때 침묵했다. 수구세력이라고 확신했다. 저 바보같아요”라고 밝혔다.


1982년 KBS에 입사해 88서울올림픽 메인MC를 맡는 등 인기를 얻었던 정 전 아나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보수 인사로서 활동했다. 2013년 자신의 SNS에서 이 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성환 노원구청장 등을 ‘종북 지자체장’으로 비판했다가 이 시장에게 고소당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 7월25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근래에는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김 씨를 고발했다. 김 씨는 6월 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주장한 바 있다. 김 씨는 22일 오후 2시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할 예정이다. 그는 페이스북 댓글에서 “진실을 말하는데 변호사는 필요 없다” “조폭들이 무섭긴 하다” 등 심경을 남겼다.


‘진보’가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는 문화예술계에서도 연예계에 앞서 ‘이상기류’가 감지된 바 있다.


공지영 작가는 지난달 말 새 장편소설 ‘해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진보의 탈, 민주의 탈을 쓴 사기꾼들이 대거 몰려오는 걸 감지했다”며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뒤로 수많은 약자들을 짓밟고 자신은 부정부패를 서슴없이 행하는 사람들을 고발한다는 뜻에서 이번 소설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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