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의 빼빼로와 글리코사의 포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롯데그룹의 모기업이자 신격호 회장이 처음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시킨 롯데제과.


롯데제과는 1972년 천연 치클을 함유시켰다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쥬시후레시’ ‘스피아민트’ ‘후레시민트’를 내세워 단숨에 업계 1위에 올랐다.


제과 업계 1위를 차지한 이후 롯데는 음료, 아이스크림 사업 등에도 진출하며 타사와는 다른 차별화 전략과 품질로 성공신화를 써내려갔다.


하지만 최근 롯데는 과거의 영광을 까먹기나 한 듯 신제품 출시마다 표절 의혹이 불거지며 소비자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매년 11월 11일만 되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는 롯데의 주력 제품인 빼빼로는 일본 글리코사가 1966년 출시한 ‘포키’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지난 2015년 글리코사는 롯데에 자사의 제품을 표절했다며 한국과 미국시장에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롯데는 글리코사의 11월 11일을 이용한 마케팅 수법이 비슷하다며 오히려 글리코사에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법원은 글리코사의 손을 들어 포키와 가장 흡사하다는 ‘빼빼로 프리미어’의 판매를 중단시키고 생산과 유통을 금지시킬 것과 생산된 제품의 폐기를 판결한 바 있다.

▲ 롯데가 출시한 와플메이트

▲ 시모어사의 소셜 서클비스킷


하지만 롯데의 제품 표절은 빼빼로 뿐만이 아니다. 1980년대 들어서 롯데는 오리온의 히트상품인 초코파이를 그대로 베낀 ‘코코아파이’를 내놓았다가 이후 슬그머니 ‘초코파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제품을 출시했다.

이에 초코파이의 원조인 오리온은 항의하여 롯데를 표절이라고 고소했으나 대법원은 말 그대로 '초코'를 이용한 '파이'라서 '초코파이'는 보통명사라고 결정내리며, 어떤 회사도 사용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롯데는 초코파이의 제품 포장지, 색깔과 디자인까지 오리온의 포장을 줄곳 따라하고 있어 제품선택에 있어 소비자를 혼동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피해가지는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는 제품 외에도 포장수법 디자인까지 타사의 제품을 따라해 지탄을 받고 있다. 롯데가 출시한 쿠키제품인 ‘와플 메이트’의 포장지와 디자인은 아일랜드의 ‘시모어스 아이리시 비스킷’을 그대로 표절해 물의를 빛었고, 코카콜라가 내놓아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비타민 워터’의 디자인과 색깔까지 비슷한 ‘데일리씨 비타민워터’를 출시했다.


또한 ‘시몬 콜’사가 내놓은 초콜릿 포장지와 디자인을 따라해 ‘샤롯데 초콜릿’을 내놓았고 멕시코의 디자인회사 ‘아나그라마 스튜디오’가 제작한 폰트를 그대로 도용하여 ‘샤롯데’로고에 적용했다.


또한 빙그레의 최고 히트작 ‘멜로나’를 표절해 맛과 포장지가 비슷한 ‘메로니아’를 출시하기도 했고 오리온의 히트제품 ‘오징어땅콩’을 표절해 똑같이 ‘오징어땅콩’을 출시했다. 광동의 ‘비타500’이 잘 나가자 롯데는 ‘비타파워’를 출시했고 해태의 인기 제품 ‘홈런볼’을 따라한 ‘마이볼’이라는 제품을 아무렇지도 않게 출시했다.


최근엔 자사의 야심작이라며 내놓은 맥주 ‘수퍼클리어 피츠’로고가 미국 레스토랑 체인 ‘피츠’의 로고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일었고 전지현이 출연한 맥주 ‘클라우드’광고가 구찌의 향수 CF랑 비슷하다는 표절 의혹까지 일었다.


▲ 오리온 초코파이와 롯데의 초코파이

▲ 코카콜라의 비타민 워터와 롯데의 데일리씨 비타민워터

이런 표절 시비가 일어 날때마다 롯데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사실과 다르다’ ‘표절이 아니다’라는 등의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그런데 웃기게도 신동빈 회장은 이런 자사의 표절 시스템을 알기는 하는지 2015년 ABC 포럼에서 “21세기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며 ’기업도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


그간 롯데는 국내 유통업계의 선두이며, 재계 5위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잘 나간다 싶으면 '무조건 베끼고 보자는 식'의 너무 부도덕적인 경영방식을 택해왔다. 과연 롯데가 신동빈 회장의 말처럼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한 경영을 언제쯤 보여줄 수 있을지, 이제껏 해온 행태를 쭉 보면 그 길은 참으로 요원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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