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검...드루킹 주요 증언 100만원 고의적으로 누락

▲ 박상융 특검보가 특검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담당한 허익범 특별팀은 수사를 요청하지 않고 특검을 종료하기로 결정하였다.


22일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이날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사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 특검보는 "그간 진상 규명의 정도와 증거 수집, 수사 진행 필요성 등 수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특검은 굳이 더 이상의 조사나 수사가 적절한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므로 수사 기간 연장 승인 신청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성태 자유한국당의 단식투쟁을 시작으로 그간 정치권을 극한 대립으로 몰고 갔던 드루킹 특검은 25일 마무리 된다. 다만 특검팀은 27일 오후 기자회견을 가지고 특검 종료 결과를 공표하기로 하였다.


허익범 특검팀이 스스로 수사 연장을 포기하면서 드루킹 특검팀은 특검역사상 최초로 연장을 포기한 특검으로 남게 되었다. 앞서 12번의 특검수사가 진행되었지만 수사기간 연장을 특검팀이 스스로 포기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드루킹 사건은 애초에 특검감이 아니라는 비판을 줄곧 받아왔다. 피의자인 드루킹 부터가 일관된 정치관 없이 여당 야당 가리지 않으며 자신의 이익에 부합되면 어떻게든 연결하고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던 인물이었고, 사법당국에 체포된 뒤에도 앞뒤가 맞지않는 증언을 해가며 수사에 혼선을 빚어 왔던 인물이기에 특검으로서는 드루킹의 증언에 기대어 수사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었다.


주요피의자의 진술이 이렇게 오락가락 하면 특검입장에서는 재판부에 신뢰를 줄수없어 재판에 상당히 불리해 진다. 또한 허익범 특검팀은 수사 초기에 드루킹과 관련한 자료를 검찰측으로 넘겨 받으면서 드루킹의 주요 진술 '100만원 수수건'이 핵심 증거임에도 불구 김경수 지사를 소환해서도 이에 대해 묻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앞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진행자인 김어준 총수는 김경수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당시 상황에 대해 취재했고 김 지사가 "특검이 끝날때까지도 특검팀이 100만원 수수건에 대해 묻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히려 김 지사가 이에 대해 드루킹에게 물었더니 드루킹이 "신문기사에 난 것일 뿐인데 왜 내가 대답을 해야 하냐"고 답했고 변호사와 상의 후에는 ‘진술하지 않겠다’고 진술거부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드루킹은 댓글조작 사례비로 100만원을 받은 것처럼 진술하더니 대질심문에선 김 지사로부터 100만원을 받지 않았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드루킹이 이미 검찰 조사에서 이렇게 증언했음에도 불구 특검팀은 이를 수사에서 고의적으로 배제 해 왔는데, 특검의 이 같은 행보는 별다른 혐의가 없는 김경수 지사를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기위해 일부러 쟁점화를 시킬 목적이 아니었는지 의심받고 있었으며 결국 특검은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서 이 100만원에 대한 진술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아 스스로 이를 입증하고 말았다.


▲ 허익범 특검



더불어민주당의 박경미 원내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역대 최악의 '정치 특검', '빈 손 특검'으로 마무리 된 드루킹 특검"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누가봐도 무리수였던 현직도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는 순간, 이미 특검은 동력을 잃었다. 드루킹 일방의 억지 주장에 휘둘릴 때부터 예견된 수순이었다"라며 "망신주기식 언론플레이로 우리 국민은 진보 정치의 '큰 별' 노회찬 의원을 잃었고, 특검법을 벗어난 송인배, 백원우 청와대 비서관들에 대한 무리한 별건 수사로 국민적 지탄이 쏟아졌다"며 "허 특검은 역대 최악의 '정치 특검', '빈 손 특검'이란 평가가 쏟아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허 특검의 언론플레이에 놀아나며 시종일관 군불 때기로, 어떻게든 김경수 지사와 청와대를 흠집 내려는 데 혈안이 되었던 일부 야당들도 반성해야 할 것이다"라며 야당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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