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지난 2013년 대한민국 사회에 경악할 만한 일이 드러났다.

국내 3대 통신사 중 하나로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기업이자 재계 12위로 국내최대 통신기업을 자부하는 KT가 국가전략물자인 인공위성인 무궁화 1,2,3호와 주파수, 관제소를 정부 몰래 홍콩의 ABS란 업체에 헐값 매각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인공위성은 국가 안보에 직결된 중요한 전략물자로 위성이 있는 나라와 없는 나라의 정보력은 하늘과 땅 처럼 엄청난 차이를 보이며 우주개발에 있어서 꼭 필요한 국가 전략 물자중 하나이다.

군에서 쓰는 군용 무전기 하나도 다른 나라에 넘어간다 싶으면 보안을 이유로 파기하는게 기본인데, 위성과 같은 전략적인 물자는 정부의 허가없이 일개 기업이 마음대로 처분할수 없는 매우 중요한 물자이다. 하지만 KT는 정부에 보고도 하지않고 위성을 팔았으며, 위성과 같이 주파수와 관제소까지 넘기는 사상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여기에 더해 KT는 위성을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위성을 쓰는 것처럼 정부를 속여 무궁화 3호 위성의 주파수를 재 할당 받는 사상초유의 국가를 상대로 사기를 쳤다.


▲ 무궁화 3호



KT는 무궁화 위성을 팔아넘긴 이유에 대해 기기 노후를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KT가 홍콩 ABS에 팔아넘긴 무궁화 1,2,3호의 상태를 살펴보면 현재 무궁화 1호는 노후를 이유로 2015년 최종적으로 폐기된게 맞다. 하지만 2호는 현재 동경 75도에 위치해 우리의 영역밖에 있어 권한밖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무궁화 3호는 우리나라의 궤도인 동경 116도에 떠 있어 KT가 몰래 받아준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서비스를 하며 국가를 상대로 사기를 쳤다.

기기노후가 되었다며 헐값에 매각된 무궁화 3호를, 현재 홍콩 ABS는 지금도 위성을 잘 쓰고 있고 2017년에는 누적 수익이 1000억 원을 돌파되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도 하였다.

뒤늦게 이를 알아채린 당시 미래창조과학부는 KT에 해당 매각이 무효임을 통보한 후 무궁화 3호를 매각이전 상태로 되돌리라고 명령했다. 정부의 명령에 KT는 울며겨자먹기로 ABS에 소송을 걸었지만 올해 4월 9일 국제상업회의소 중재법원(ICC)은 홍콩 ABS사의 손을 들어주고 KT에게 홍콩 ABS사에 손해배상금 1000만달러 이상을 지급하라는 판정을 내리며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그렇다면 KT는 왜 이런 짓을 벌인것일까? 미디어스 보도에 따르면 당시 KT위성사업단 소속으로 무궁화 위성을 총괄하던 김원철 박사가 위성사업 실무를 총괄했는데 무궁화3호 매각과정에서 김 박사는 갑자기 ABS 부사장으로 이직한 사실이 드러났다. 더 놀라운 것은 김 박사는 ABS로 이직한 후에 ABS 부사장 자격으로 KT와 무궁화 3호 매각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김 박사는 위성분야의 권위자로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인공위성 재료연구로 석, 박사를 받아 귀국하여 국내최초의 방송통신위성인 무궁화 시리즈의 개발을 총괄했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김 박사는 ABS로의 이직을 결정했고 위성매각과 더불어 위성관련 컨설팅 사업 전반까지 담당했으며 김 박사가 KT를 떠난후에 무궁화 위성의 실무를 담당했던 실무 책임자들 역시 석연치 않은 이유로 KT를 떠난 사실까지 드러났다.


▲ 김원철 박사


이 대목은 KT와 ABS가 위성을 두고 비밀협상, 비선거래가 이뤄진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또한 위성 매각에 있어 담당자들이 차명계좌를 통한 금품수수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당시 KT는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끝까지 거짓말로 항변하며 국민들을 우롱했다. 당시 무궁화 위성사업을 담당하던 KT SAT의 김영택 사장은 기자회견 당시 ABS로 이직한 직원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정상적인 스카웃 과정이었으며, 그들은 위성 매각의 담당자가 아니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KT는 한국통신이었던 시절 정부기관으로 출발해 국내 통신사업을 주도했던 기업이다. 민영화 되어 이제는 국가 기관이 아니라고 하지만 국가 우주산업과 직결된 위성을, 국민의 세금으로 쏘아올린 위성을 국가 몰래 매각을 결정지었다는 사실은 매국행위나 다름없는 것이다.

현재 KOREA TELECOM(KT) 라는 사명을 쓰고 있지만, 과연 KT가 스스로 사명에 맞는 짓을 하고 있는 것 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과연 당신들이 한국 국민들을 위해 일을 한 것이 맞는가?

키워드

#위성 #kt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