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수의 韓 선수 ‘무차별폭행’ 초유의 사건 터져… 결국 메달 무산

▲ 김혜진 선수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선두어(沈铎).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몽 동참’ 선언이 무색하게 국제대회에 출전 중인 중국 선수가 한국 선수를 ‘무차별폭행’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2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우리나라 여자 수영 국가대표 김혜진 선수는 이날 자카르타의 ‘붕 카르노’ 수영장에서 평영 50미터 예선 대비 연습을 하던 중 중국 선수에게 폭행당했다.


선수단 관계자에 의하면 연습 중 김혜진 선수는 뒤에 있던 중국 선수와 부딪혔다. 김혜진 선수는 즉각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중국 선수는 물속에서 김혜진 선수 복부를 수차례 발로 찼다. 폭행당한 김혜진 선수는 결국 평영 50미터 4조 예선에서 4위에 그치며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국제대회에서 선수가 타국 선수를 폭행하는 건 대단히 보기 드물다. 우리 선수단은 중국 선수단에 공식항의하는 한편 해당 선수 징계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석상에서 중국인에 의한 한국인 폭행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말에는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중국 경호원들이 우리나라 사진기자를 집단폭행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중국 정부는 집단폭행이 아닌 ‘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며 경호원 1명만 구속하는데 그쳤다.


문 대통령은 작년 12월15일 베이징(北京)대 강연에서 ‘중국몽’ 동참 입장을 밝혔다. “높은 산봉우리가 주변의 작은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면서 더 높아지는 것 같다”며 “중국몽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몽은 ‘중화주의(중국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사상)’ 부활을 목적으로 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위대한 승리’를 위해 노력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중국몽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높은 산봉우리’는 중국을, ‘작은 산봉우리’는 한국을 지칭한 것으로 각계는 해석했다.


이같은 ‘저자세’가 한국인에 대한 잇따른 폭행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한국을 ‘속국’으로 여기지 않고서는 공식석상 폭행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아무렇지 않게 잇따라 저지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아래에 앉히고 시 주석이 ‘상석’에 앉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가 벌어졌다. 중국 정부는 “새로운 관행”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해명만 내놨다. 그러나 작년 10월 베트남·라오스 공산당 총서기 특사, 11월 미얀마 군 사령관 방중(訪中) 때는 시 주석과 나란히 앉아 사실상 한국만 ‘하대’했음이 드러났다.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문재인정부는 여전히 친중(親中), 나아가 반미(反美)에까지 나서는 듯한 모양새다.


근래 정부가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어기고 북한 개성에 석유 등 80톤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자 정부 관계자는 “왜 일일미 미국 허락을 받아야 하느냐”고 도리어 목소리를 높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큰 물줄기가 도도하게 흘러가는데 제재 논란은 작은 걸림돌에 불과하다”며 한미동맹, 유엔제재를 사실상 ‘작은 걸림돌’로 표현했다.


반면 중국이 찬성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에는 적극적이다. 통일부는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제출 현안보고 자료에서 남북 철도·도로 등과 관련해 “금년 내 착공식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남북철도를 먼저 놓고 중국, 러시아 등의 철도와 연결하는 게 내용이다. 섬나라인 일본은 자연히 제외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나타냈다. 19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연합뉴스 질의에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지난 7일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남북철도 연결사업에 대해 “북핵이 더 이상 요인이 되지 않을 때까지 제재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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