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정부서 ‘한솥밥’ 먹다 여야 대표로 재회… 신경전

▲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이해찬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이해찬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야4당 예방 첫 일정으로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이 노무현정부 출신인 점을 의식한 듯 “예전 청와대 때 마음으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김 위원장은 사실상 거부했다.


이 대표는 27일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국회 본청 한국당 비대위원장실을 찾아 김 위원장과 회동했다. 노무현정부에서 이 대표는 국무총리를, 김 위원장은 대통령 정책실장을 각각 맡은 바 있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어제 (통화에서) ‘여야 협치를 잘 해서 법안 처리에 노력해달라’고 말씀하셨다”며 “예전에 청와대에 계실 때 당정청 회의를 많이 했지 않나. 그런 마음을 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그때는 당정청 회의이지만 (지금은) 여야 간 대화를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대선,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했지만 국회에서는 여전히 여소야대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의석수는 129석, 한국당은 112석, 바른미래당은 30석, 민주평화당은 14석, 정의당은 5석, 대한애국당·민중당은 각각 1석이다.


한국당, 바른미래당, 평화당, 대한애국당과 이정현 의원 등 일부 무소속 의원은 사실상 범야권을 구성 중이다. 민주당, 정의당 등 범여권만으로는 원하는 법안처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판문점선언 비준결의안은 범야권 반대로 채택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 대표는 범야권에 꾸준이 손을 내밀어야 하는 처지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 예방 후 오후에는 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및 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아침에는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물론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도 차례로 참배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대표가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건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이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도 처음이다. 그는 전날에는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낙연 총리,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현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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