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야구 2차전에서 한국팀은 5회말에 인도네시아를 무려 15-0이라는 스코어로 눌러 콜드게임 승을 거두었다.

실업팀 선수로만 구성되었다는 대만에게 예상치 못한 패배를 기록한 선동열호는 대만전 패배를 만회하려는지, 이날 인도네시아 투수진들에게 분풀이 하듯 초반부터 강한 타격으로 인도네시아를 몰아 부쳤다.

한국팀은 5회까지 무려 14안타를 집중하며 인도네시아를 패닉상태로 몰고갔다. 특히 황재균은 2홈런을 비롯 2안타 5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제 역할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거포 안치홍 역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인도네시아의 마운드를 폭격했다. 한국팀은 전 타선이 고르게 득점을 뽑아내며 일치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3회 김재환이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갔고 이후 이재원, 황재균의 타격으로 스코어가 9-0으로 벌어졌다. 이후 타석에 올라온 박민우, 이정후, 안치홍도 연속해서 안타를 때리며 점수차는 계속 벌어졌다. 박병호의 2루타와 이재원의 2타점 적시타 까지 터지며 스코어는 결국 15점을 찍었고 그 순간 경기는 종료되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박종훈은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최원태와 임기영 역시 무실점 호투하며 제 역할을 했다.

사실 경기의 승패는 애초부터 예견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의 중, 고등학교 수준의 야구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는 인도네시아가 프로선수들로만 구성된 대표팀을 이기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거기에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면제가 부여되는 아시안게임인 만큼 선수들의 승리욕도 어느 대회보다 강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같은 약체들이 대표팀을 상대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대표팀은 다음 상대인 홍콩을 상대로도 필승을 다짐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