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경 전 청장 “윗선 말 듣지 않아 경질한 듯”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문재인정부 출범 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고용상황을 국민에게 전달하던 통계청장이 돌연 교체된 것을 두고 여야가 격돌했다. 황수경 전 청장은 ‘윗선’ 심기를 거스른 게 원인일 것으로 추측했다.
28일 열린 국회 운영위에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청장 교체 배경에 대해 “과거 차관 임기가 약 14~15개월이었고 통계청장 임기도 16~17개월 정도였다”며 “이번 정부는 인수 시점이 5월이어서 차관급 평균임기가 줄어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황 전 청장은 자신이 윗선 말을 잘 듣지 않았다는 말을 했는데 윗선이 누구냐”며 “(황 전 청장과) 통화한 적 없으냐”고 물었다. 임 실장은 “저는 통계청장을 잘 모른다. 장하성 정책실장도 통화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황 전 청장은 27일 정부대전청사 후생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 직후 한 신문에 “저는 (경질사유를) 잘 모른다”면서도 “그건 (청와대) 인사권자 생각이겠죠. 어쨌든 제가 그렇게 (청와대 등 윗선) 말을 잘 들었던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이 “경질이냐 교체냐”고 묻자 임 실장은 “황 전 청장이 있을 때 통계에 개입한 일이 있었다면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신임 통계청장을 두고서도 설전이 벌어졌다. 강신욱 신임 청장(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소득주도 성장’ 밑그림을 그린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같은 학현학파 출신인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청와대가 소득주도 성장 부작용을 폭로해온 황 전 청장을 경질하고 ‘입맛에 맞는’ 새 청장을 앉힌 것 아니냐는 의혹이 야당에서 제기됐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 신임청장은 경제학을 전공하고 (통계)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이라며 “인사권은 대통령 권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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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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