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인공부화·해외반입 등 총 13마리

▲ 어린 바다거북이 입수를 위해 부지런히 달리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해양수산부는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을 되살리기 위해 13마리를 29일 제주에서 방류한다.


13마리는 구조 후 치료된 개체 3마리, 인공부화된 개체 5마리, 해외반입 개체 5마리 등이다. 방류장소는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이다.
방류행사에는 해수부, 해양환경공단,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해양박물관,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등 관계기관 및 지역주민 등 약 200명이 참여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하면 전세계 서식 바다거북 7종 모두 연안개발, 환경오염으로 산란지가 줄어들면서 멸종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바다거북 위 속에서 폐비닐·플라스틱 등이 발견되고 플라스틱 빨대로 큰 부상을 입은 바다거북의 모습 등이 알려지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서식현황 조사, 인공부화, 방류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수산물 수입 조건으로 ‘바다거북 생존에 위해가 없는 방식의 조업’을 내세우기도 했다.

해수부도 지난 2012년부터 우리 바다에 나타나는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 등 4종의 바다거북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해 포획, 유통행위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작년 2월에는 보호대상해양생물 보전 지원사업을 통해 해양환경공단,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함께 국내 최초로 푸른바다거북 인공부화에 성공해 같은해 9월 제주 바다에 80마리를 방류한 바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방류장소로 선정된 색달해수욕장은 과거 여러 차례 바다거북 산란이 확인된 곳으로 2007년에는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산란이 확인된 곳이다. 주변해역은 어업용 그물이 상대적으로 적어 그물에 걸릴 위험성이 낮다. 먹이가 풍부하고 따뜻한 태평양으로 이동하기 쉬워 어린 개체들도 생존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당국은 판단했다.
이번에 방류되는 바다거북 중 일부에는 인공위성추적장치 또는 개체인식표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이를 바다거북 보전을 위한 생태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같은 장소에서 바다거북을 방류하는 것은 고향으로 돌아와 산란하는 바다거북의 특성을 이용해 국내 바다거북 산란지를 회복시키기 위함”이라며 ”이번 방류를 통해 바다로 돌아가는 거북들이 넓은 대양을 헤엄치다가 다시 제주바다로 돌아와 산란하는 광경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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