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과 영업이익 훨씬 늘었지만…

▲ 윤근창 휠라코리아 신임 대표이사 사장.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지난 3월 휠라코리아(FILA)가 2세 체제 전환하면서 젊은 감각과 과감한 선택으로 실적 향상과 주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기세가 남다르다. 하지만 휠라코리아의 윤근창 사장의 “이름빼고 다 바꾸자”가 통하고 있지만 청주 성안길 상인들은 휠라만 생각하면 속이 타고 야속하다.

2007년 휠라코리아의 자회사인 휠라USA에 입사한 윤근창 휠라코리아 신임 사장은 사업개발 및 라이선싱과 소싱 업무 등을 담당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고, 이후 유통 및 브랜드 운영 정책 전반을 재정비해 휠라USA를 약 3년 만에 흑자 전환시켰다. 휠라USA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며 2015년 매출을 휠라코리아가 인수할 당시(2007년) 대비 10배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주가도 올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휠라코리아는 전날보다 3.14% 상승한 4만2700원을 기록했다. 29일 오전 10시기준 4만1500원을 기록중이지만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1만4000원 선에 머물던 주가가 지난주만 6번이나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휠라코리아의 영업이익은 3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8.3% 늘어난 2조7403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된다. 휠라코리아는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한 11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14% 상승한 7902억원에 달했다.

눈의 띄는 이색 협업(컬래버레이션)으로도 젊은 감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휠라는 지난 4일 오전 11시 온라인게임 스트리머 `우왁굳`과 협업한 한정판 에디션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출시했다.

협업 파트너인 `우왁굳`은 동영상 스트리밍 채널에서 게임 콘텐츠를 방송하는 크리에이터로 1020세대에게 인기다. 매장에 준비된 컬래버레이션 에디션 상품은 4일 오전 11시 이벤트가 시작되자마자 삽시간에 팔렸다. 제품을 판매하기로 한 매장 앞에서 새벽부터 우왁굳의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온라인몰은 한정 에디션 구매를 위한 접속자로 인해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 옛 청주우체국 옆 4거리의 휠라(FILA) 매장. (네이버 지도)


하지만 젊은 감각과 뛰어난 실적에도 청주의 성안길 상권을 이루는 상인들에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성안길의 '핫 플레이스'인 옛 청주우체국옆 휠라(FILA) 매장은 2년전 화재 발생 이후 골조만 드러낸 채 방치돼 있어 상권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화재는 2016년 7월에 휠라 매장에 큰 불이 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13대의 소방차가 출동해 진화에 나선 대형화재였다. 이후 잔재를 철거한 후 재건축 공사가 시작됐으나 골조만 마친채 2년동안 방치돼 있다. 충북도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옛 청주우체국 옆 사거리 휠라 매장은 흉물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오랫동안 방치돼 성안길의 전경을 해치고 도심 상가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시내 중심상권에 다른 매장이 없는 상태가 2년이 됐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성안길번영회 A이사는 "건물주와 '휠라' 본사간에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기업은 법무팀을 가동하고 있다보니 건물주와 화재 피해에 대한 합의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이고 성안길 중심상권의 단독 건물이다보니 방치된 건물 자체가 주변상권의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매체에서의 인터뷰에서 휠라코리아 본사 법무담당자는 “화재 이후 보험금을 수령한 건물주를 상대로 피해상품에 대한 대금 청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휠라와 매장 운영계약은 이미 해지됐기 때문에 현재 건물 이용여부는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성안길은 ‘빈 점포’가 눈의 띄게 증가하고 있다. 철당간 광장의 인접한 유명 의류잡화 판매점은 운영난으로 20여년만에 점포를 정리했고, 맞은편 쪽의 속옷매장도 ‘38년 장사를 접습니다’는 현수막을 내건 채 문을 닫았다. 옆 건물 1층 화장품 매장도 철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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