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진 한독 회장.

[투데이코리아=김민기 기자] 제약 회사 ‘한독’이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 김영진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자신들만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한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6억83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급여가 5억200만원, 상여금이 1억8100만원이었다. 김 회장의 이러한 연봉 수준은 제약사들 가운데서 10위권에 드는 최상위권이다.
한독은 지난 2015년부터 영업이익이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5년 한독의 영업이익은 62억2100만원, 2016년 36억4000만원, 2017년 –18억71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하향곡선을 타고 있다. 2년째 순손실을 기록하다가 지난해에는 제넥신 등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서 긴급 흑자 전환시켰다. 지난 2015년 18억300만원, 2016년 7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독은 지난 2012년 일괄 약값 인하 이후 수익성 부진이 지속됐다. 업계에서는 한독의 적자가 약가인하 정책과 공격적인 사업투자로 인한 손실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독이 투자한 회사들의 실적 역시 안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신용평가원은 한독이 지난해 일본데라벨류즈 지분 67.9%의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 150억원 규모의 최사채까지 발행하면서 재무부담을 키운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결국 NICE신용평가와 한신평은 지난 6월 한독의 신용등급을 BBB+로 하향 조정했다.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자 한독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6월 16일 사모채 150억원을 발행하기까지 한 상태다.
하지만 이러한 회사의 저조한 실적 속에서 김영진 한독 회장을 비롯한 등기이사들의 급여는 늘어났다.
한독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등기이사 4명의 평균 급여는 2억9409만4000원으로 지난 2016년 상반기(2억8077만7000원)보다 늘어났다.
회사의 오너이자 개인 최대주주인 김 회장의 경우 실적 악화에도 2015년 6억2400만원에서 2016년 6억6500만원, 지난해에는 6억8300만원으로 끊임없는 연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국 회사 경영은 뒤로 한 채 오너가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이에 한독 측은 한 매체에 “회사 영업이익이 나빠진 것은 R&D 비용과 중국 수출 부진 탓”이라며 “회사는 직원 연봉을 3~4% 올렸는데 이에 준해 김 회장 연봉도 올라갔다.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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