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가총액 1~2위’ 이면에 숨은 ‘갑질’ ‘떼마진’ 등 의혹들

▲ 올해 3월 ‘6만3879명’이 참가한 애플 집단소송 소장 접수 현장.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애플(Apple). 1976년 4월 설립된 미국의 하드웨어·IT·콘텐츠 기업이자 미국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글로벌 왕국’이다.


캘리포니아주(州) 쿠퍼티노에 본사를 둔 애플의 시가총액은 미국 내 2위(2010년 기준)다. 3천670억달러로 1위인 엑슨모빌(4천116억달러)을 맹추격하고 있다. 이듬해에는 잠깐이지만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에 의해 창립됐다. 1977년 출시한 개인용 PC ‘애플 Ⅱ’가 대히트하면서 일약 업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한때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1998년 iMAC, 2001년 iPod, 2007년 아이폰(iPhone), 2010년 아이패드(iPad)를 잇따라 내놓으며 재기에 성공했다.


애플 제품 디자인의 특징은 ‘심플함’이다. 기술에 있어서는 신기술 개발은 물론 기존 기술을 하나로 엮어 새 제품을 만드는 ‘혁신’에 집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혁신성’ 때문에 애플 주력상품인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심은 낮지 않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29일 애플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루프벤처스 설문조사 결과 아이폰 사용자의 48%가 내년에도 차기 아이폰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애플은 ‘글로벌 왕국’인 동시에 ‘논란·소송의 왕국’이기도 하다. 최근에도 애플을 둘러싼 비판이 발생했다. 28일 매일경제 보도에 의하면 앱마켓을 서비스 중인 애플은 디지털 콘텐츠 생산·판매사들을 대상으로 ‘수수료 갑질’에 나서고 있다.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다.


신문에 따르면 벅스, 멜론 등 국내 음원 서비스 업체는 애플 앱마켓에서 결제할 때보다 PC에서 결제할 때 더 저렴하게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결제 때 앱마켓에 내는 수수료가 가격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애플 앱마켓이 챙기는 수수료는 30%다.


개발사들은 신문에 “앱을 처음 판매할 때 지급하는 30% 수수료 외에도 앱에서 발생하는 모든 판매수익에 대해서도 30%를 내는 건 너무하다”며 “앱마켓에 내는 자릿세 때문에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외국에서는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애플 대신 자사 모바일 웹사이트로 결제하는 실험을 실시하는 등 이미 ‘우회경로 찾기’가 진행되고 있다. 애플은 이같은 ‘갑질’을 부인하고 있다.


▲ 애플은 미국·일본 등 해외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떼마진’ ‘비용전가’ ‘갑질’ 등 끊이지 않는 의혹들


애플은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작년 11월27일 이코노믹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인도 전역에 400개 매장을 가진 휴대폰 유통점 ‘산지타 모바일’은 아이폰X 주문을 전격중단했다. 수바시 찬드라 매니징 디렉터는 “애플이 소매업체가 가져가는 아이폰X 마진을 6.5%에서 4.5%로 30%나 삭감했다”며 “고객이 카드로 지불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마진은 거의 1.5~2%로 줄어든다”고 호소했다.


신문에 따르면 애플은 스마트폰 업계 중 최저 수준의 마진을 제공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 등은 12~15%의 마진을 제공한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드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애플은 아이폰X 64GB를 약 367.50달러에 제조해 999달러에 판매함으로써 ‘64%’의 수익마진을 챙기기도 했다. 이 수치는 아이폰X를 분해한 뒤 각 부품 원가를 토대로 산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포춘 인터뷰에서 “애플 제품에 마진은 별로 없다. 우리보다 훨씬 마진이 높은 기업이 많다”며 “애플은 제품가치에 맞는 합당한 가격을 책정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동통신 3사에 작년 11월24일 출시된 아이폰X TV광고비용을 전가시킨 것으로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에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애플코리아 본사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4월 다수언론은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애플코리아 측에 발송했다고 전했다.


올해 초에는 아이폰 ‘고의 성능저하’ 업데이트 의혹과 관련해 미 법무부가 애플 조사에 나섰다. 3월에는 러시아연방 반독점청이 애플에게 아이폰 소매가격 결정 개입 혐의로 거액의 과징금을 물리기로 했다. 타스통신 등은 소매가격 개입 정황이 없다고 보도했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항소에서 패소할 경우 러시아 판매액의 15%를 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에는 이웃나라 일본에서 폭탄이 터졌다. 지난 16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보도에 따르면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야후재팬 사업인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게임플러스’에 대한 거래방해 혐의로 애플 조사에 돌입했다. 야후재팬이 작년 가을 돌연 게임플러스 예산삭감을 발표한 배경에 애플의 ‘압력’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마찬가지로 의혹을 부인했다.


애플은 상술한 ‘수수료 갑질’ 의혹처럼 해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각종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소비자는 구매상품, 그리고 생산기업에 대해 ‘알 권리’를 가진다. 본지는 우리나라에서 과거 발생했거나 최근 발생한 애플 주력상품 아이폰 관련 논란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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