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이유 없이 경질… 文정부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되나”

▲ 통계청공무원노조는 성명을 통해 청장 교체를 강력비판했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문재인정부 들어 급격히 악화된 고용상황을 국민에게 여과없이 전달하던 통계청 수장이 돌연 교체된 가운데 통계청 지원들이 집단반발했다. “문재인정부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나”고 강도 높게 성토했다.


29일 통계청에 의하면 청장 교체 이후인 27일 내부게시판에 통계청공무원노조 명의 성명이 올랐다. 노조는 청장 교체에 대해 ‘경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통계 공정성, 중립성을 무너뜨리는 어리석은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 제도상 통계청장은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 현실이지만 한국은행 총재처럼 정치적 중립성이 확고히 지켜져야 할 자리임에도 아무 이유 없이 경질됐다”고 꼬집었다.


“촛불혁명을 바탕으로 공정과 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탄생한 정부 인사가 이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 건지 참으로 참담하기 그지 없다”며 “소득분배, 고용악화 통계가 발표돼 논란이 되는 시점에서 단행된 이번 청장 교체는 앞으로 발표될 통계에 대한 신뢰성 확보를 담보하기 어렵게 할 것이다. 통계 공정성, 중립성을 무너뜨리는 어리석은 조치”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좋지 않은 상황을 좋지 않다고 투명하게 절차대로 공표했음에도 마치 통계와 통계청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왜곡하더니 결국 청장 교체까지 이르고 말았다”며 “신임청장은 통계 독립성, 중립성 확보를 제1의 가치로 삼고 이를 위해 전력투구해주길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언론에 “직원들 사기저하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 조사도 어려워질 뿐 아니라 누가 통계청 자료를 믿겠나. 통계가 정쟁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국가공무원노조 통계청지부’는 통계청공무원노조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29일 성명에서 “통계청장 한 사람 바뀐다고 해서 통계를 조작할 수 있는 그런 호락호락한 조직으로 본다면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라며 청장 교체에 따른 ‘통계조작’ 가능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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