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생산 소비투자 추이 그래프. 설비투자 부분이 4개월 연속 감소 하면서 IMF 시절 이후 최장기간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그래픽 안지혜 기자, 통계청 자료)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설비 투자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20년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사태 이후로 최초다. 건설 수주도 좋지 않다.

그나마 생산과 소비가 증가했다는것은 큰 위안이다. 생산은 지난달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고 소비는 두 달째 증가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전산업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관련 ‘7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설비투자는 -0.6%(이하 전월대비)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1997년 9월부터 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투자가 감소한 이후 20년 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최근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증설이 대규모로 진행돼 (설비투자가)호조를 보였지만 금년 4월 경부터 설비 증설이 마무리되고 있다"며 "그러면서 둔화세에 접어들었고 어번 달에도 반도체 제조용기계 등이 감소하며 투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7.4% 증가하는 등 일부 긍정적인 모습도 보였으나 반도체 특수산업용기계를 포함한 기계류 투자는 3.9% 감소,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줄어들었다.

8월부터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통계청의 판단이다. 어 과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 하나는 반도체 제조용기기를 제외하면 전월비와 전년 동월비 모두 증가했다는 것이고 또하나는 감소폭이 많이 축소됐다는 것이다"며 "다음달(8월)부터는 반등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생산과 소비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4월(1.4%)과 5월(0.2%) 두 달간 증가했으나 6월(-0.7%)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플러스를 회복한 모습이다.

건설업쪽 부진이 이어진 것에 반해 광공업 생산 증가로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4.9%) 생산 감소에도 선박 등 기타운송장비가 7.1% 증가하고 화장품 등 화학제품이 2.2% 늘면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0.5% 증가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0.5%), 의복 등 준내구재(0.5%), 가전제품 등 내구재(0.1%)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어 과장은 “소비 증가에는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인하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은 보합(0%) 상황이다. 금융·보험(-2.4%) 등에서 감소했으나, 전문·과학·기술(1.9%), 정보통신(1.2%) 등이 늘어 보합세를 보였다.

내수도 긍적적인 지표를 나타냈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과 보합을 이뤘다. 금융·보험(-2.4%) 등이 줄긴 했지만 전문·과학·기술(1.9%), 정보통신(1.2%) 등에서 늘어난 결과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늘었다. 소비판매는 소비를 뜻한다. 지난 6월(0.6%)에 이어 두 달째 증가했다.

어 과장은 “동행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했기 때문에 통계청 밖에서 하강 국면이라고 말할 근거는 있다. 다만 통계청이 공식적으로 하강 경기 전환점으로 설정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