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배추 51%, 무 91% 급등…과일·축산물도 날씨영향 많이 받아

▲ 폭염에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7월 생산자물가가 4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시금치(130.4%)가 한 달 새 폭등했다. 특히 지난달 본격화된 무더위에 농산물 가격이 전월대비 7.9% 뛰어 배추(90.2%)와 무(60.6%),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도 13.2% 올랐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고르는 모습.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추석을 앞두고 주요 농축산물의 공급량을 늘리는 등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봄철 이상저온, 폭염, 태풍 솔릭 이후 집중호우 등으로 농산물 수급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특별대책 추진기간을 예년 추석 전 2주간에서 1주일 앞당겨 추석 3주간으로 확대 운영한다.


추석 수요가 많은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등 10대 성수품은 평상시 하루 5천369t보다 1.4배 많은 하루 7천252t을 공급하기로 했다.


대책 기간 전체 공급물량은 12만t 수준으로, 대책 기간이 지난해보다 늘어나면서 공급량은 지난해(8만t)보다 51% 증가한다.


농협과 대형마트 등 온라인·직거래 매장과 연계한 다양한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부담도 덜어준다.


수요가 몰리는 과일과 축산물은 선물세트 공급을 확대하고 직거래 장터, 로컬푸드 직매장 등 오프라인 장터는 지난해 2천544곳에서 올해 2천686곳으로 늘린다.


우리 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캠페인과 홍보도 적극 추진하는 한편 공영 홈쇼핑을 통해서는 추석 성수품 판매 방송을 전체의 50% 이상 집중 편성한다.


농업인 지원 대책으로는 통상 11월에 지급하던 농업직불금을 추석 전인 9월에 조기 지급하며,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는 재해보험금과 재해복구비를 조기 지급하기 위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한다.


아울러 주요 농축산물에 대해 원산지·축산물이력관리 준수 여부를 일제 단속하는 등 500개 반 4천100명을 동원해 부정 유통행위 근절에 나선다.


한편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품 가격 동향과 관련, 포기당 배춧값은 8월 상순 3천593원에서 하순에는 5천861원까지 올라 평년보다 51% 높았다고 밝혔다.


개당 뭇값은 8월 상순 2천397원에서 8월 하순에는 2천782원까지 올라 평년보다 91% 높았다.


사과는 아오리 10㎏ 기준으로 8월 하순 가격이 4만2천원 대로 평년보다 66% 비쌌고, 배는 원황 15㎏ 기준으로 4만2천원 대로 평년보다 39% 올랐다.


소고기는 8월 하순 가격이 전년보다 8% 올랐고, 닭고기는 10% 올랐다. 밤도 지난해보다 39% 비싸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풍성한 한가위가 될 수 있도록 추석 성수품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농업인의 정성이 가득 담긴 우수한 농축산물을 선물로 많이 찾아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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