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오지환 제발 은메달…”VS "손흥민 꼭 금메달 따길“ 희비 엇갈려

▲ 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금메달을 거머쥐고 3일 인천공항에 귀국해 기쁜 환영을 받았다. 반면 같은 금메달임에도 불구하고 야구대표팀을 향한 반응은 싸늘했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3일 오전 인천 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하지만 금메달 축하 플래카드도, 수 백명의 환영 인파가 없었다. 바로 앞서 도착한 축구 대표팀은 입국장 2층까지 팬들이 빼곡하게 찰 정도로 인산인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입국장을 빠져 나온 선수단 분위기도 차분했다. 선 감독과 선수들은 함께 모여 단체 사진을 찍고 바로 해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여론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아 조용하게 귀국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무언가 아쉬운 경기력과 무엇보다 병역면제 등으로 여론이 싸늘한 것이 큰 요인이다.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가 섞인 대만과 졸전에 이어 실업(사회인)야구 선수들로만 구성된 일본에도 속 시원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미필자 배려 논란’은 오주환(LG 트윈스)과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이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불거졌다. 오지환과 박해민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현역으로 입대해야 했다.

▲ 1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시상식.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대표팀 오지환(왼쪽 세번째) 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오지환은 대표팀에 소집 이후 취재진들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계속 받았다. 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귀국 현장에서도 단체 사진 촬영 후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하고는 고개를 숙이고 빠져나갔다.

한편 손흥민 선수는 아시안게임에서 발생한 병역문제에 대해 ‘잘됐다’는 여론이 많다. 토트넘 홋스퍼 FC에서 뛰고있는 손흥민은 우승을 확정짓자 SNS를 통해 축구팬들의 축하가 쏟아지고 박수를 받았다. 비단 인기의 차이일까.

축구대표팀도 선수기용에 있어 홍역을 치뤘다. 그중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황의조(감바오사카)도 ‘인맥축구’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황의조는 그런 여론을 실력으로 잠식시켰고, 반응은 급격하게 변했다. "황의조는 금메달을 딸만 했다“는 반응이다. 우즈벡키스탄과의 8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성공하고 PK골을 유도하는등 그 활약이 대단했다. 황의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만 9골을 득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촉발시킨 ‘병역면제’에 대해 두가지 반응을 보이는것은 그만큼 2030세대가 요구하는 시대상에 부흥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뜨거운 열정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임하는 같은 조건의 ‘국가대표’에서 반응이 갈린것은 아무래도 정의롭고 공평한 시대를 요구하는 시대적인 흐름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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