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터뷰서 소회 밝혀… “쌀국수 먹었다” 오해 바로잡기도

▲ 박항서 감독.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박항서 매직’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준우승한데 이어 최근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뤄낸 박항서 감독이 소회를 밝혔다.


박 감독은 3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준결승에 대해 “조국 대한민국과 경기한다는 것보다 막강한 공격력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심리적 부담이었다”며 “초반부터 베트남 선수들이 너무 위축된 경기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3~4위전에서 아깝게 승부차기에 져서 동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베트남 국민의 많은 성원과 격려를 받았다. 조국 대한민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며 “조국은 한국이지만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기에 앞으로도 베트남 축구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베트남 대표팀 선전에 대해서는 “저 혼자 힘으로 될 수 없었다. 베트남 국민의 많은 성원과 격려를 받았고 코칭스태프들이 있었다”며 “우리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베트남 축구 위상에 대해서는 “피파(FIFA) 랭킹이 아직 두자릿수에 들지 못하고 있다”며 “내가 갖고 있는 작은 축구지식, 철학, 노하우로 베트남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려 노력하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쌀딩크’ 별명 배경이 된 베트남 대표팀 식단 변경 뒷이야기도 풀어놨다.


“(대표팀) 체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한국언론이 보도한 것으로) 들었는데 체력적인 부분은 부족한 면이 없다. 모 한국언론에서 내가 (선수들에게) ‘쌀국수 먹지 말라’고 말했다는데 사실은 아침에 쌀국수를 먹는다”며 “우리가 꼭 필요한 음식, 전문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보충할 뿐 베트남 음식문화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11월 열리는 스즈키컵에 대해서는 “AFC 챔피언십, 아시안게임에서 예상 밖 결과를 얻어서 많은 베트남 국민의 사랑과 격려를 받았다”며 “그 기대치에 부응하느라 심리적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스즈키컵도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2일 폐막했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1일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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