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한반도의 운명을 결정지을 순간이 머지 않았다. 청와대는 오는 18일 제3차 정상회담을 확정짓고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간다고 발표하였다.

특사단의 방북이후 그간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미간 비핵화를 두고 서로의 입장을 내세우며 좀처럼 진전이 없었던 3국간의 외교라인이 다시 풀가동 되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27 정상회담 당시 올해 무조건 종전선언으로 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문 대통령의 말대로라면 이번 정상회담 또는 9월말에 미국 UN본부에서 열릴 총회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질 것 이라는 예측이 강한 가운데 과연 언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종전논의가 이뤄질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 특사단과 만난 김정은 위원장 (사진=청와대)


‘특사단의 방북, 3차 정상회담’

9월 5일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필두로 한 특사단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확정지었다.

이날 특사단은 서울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에 도착하여 오전 10시30분에 북한 노동당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 약 1시간 가량 정상회담과 관련해 남북, 북미관계 현안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누었다. 저녁 만찬까지 마친 특사단은 이날 저녁 늦게 도착한 뒤, 다음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번 방문을 보고 했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특사단은 방북을 통해 북측과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문제를 폭넓게 협의하였다:고 밝히며 ”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관계 제반 현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있는 협의를 진행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인사들과도 만나, 남북 정상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협의하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 경호, 통신, 보도에 관한 고위 실무협의를 내주 초 판문점에서 갖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확고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은 북미정상회담이후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함과 더불어 핵 연구소의 인력들을 전부 철수 시켰고 관련된 시설들을 하나씩 폐쇄하고 있다.

이어 정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이후 양국간이 합의 사항을 지켰는지 성과들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방향을 모색함과 더불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및 공동번영을 위한 문제,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하였다”며 남북 공동사무소를 정상 회담전에 개소하여 필요한 협력을 다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 폼페이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

‘공은 다시 트럼프에게’

특사단이 방북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 역시 트위터를 통해 특사단의 방북 성과를 칭찬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칭찬했다. 7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발언에 "김 위원장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우리는 함께 해낼 것"이라고 화답했다.

사실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를 두고 좀처럼 북,미간 의견 진전이 이뤄지지 않자 국내외를 비롯한 여려 언론에서 북미관계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행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인 미국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라인에 공세를 이어갔다.

국내에서도 역시 북한이 미국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입장과 미국이 북한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는 입장으로 갈려 향후 종전 논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묻힌 미군유해를 송환하고, 풍계리 실험장의 폐쇄를 비롯하여 비무장지대의 초소를 철거하는등의 노력을 보여주며 분위기 개선을 하고 있고, 미국은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거나 축소 시키는 정도의 모습을 보였다.

또한 지난 8월 11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의 보도에 의하면 미 하원은 ‘한반도 공약 유지 법안’(H.R.6570)에 의거하여, ‘법안 발효 180일 이내에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국무장관, 국방장관과의 협의를 거쳐 주한미군의 상당한 감축 또는 완전한 철수가 외교, 군사, 정보 측면에서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며 남북간 평화무드에 맞춰 주한미군의 감축을 논의하자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8월말 예정되었던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방문을 갑자기 취소 시키고 중국의 탓을 하기도 하였다. 국내외 언론들은 이는 최근까지 벌어졌던 북중간 무역전쟁에 따른것이라고 보도들을 하였지만 사실 중요한 의제를 앞두고 갑자기 취소를 하는등의 밀당(밀고 당기는)전략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전략중 하나라고 보는 것이 옮을 것이다.

부동산 재벌로 협상의 귀재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며 자신의 경영비법을 홍보까지 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비롯한 막말들을 내뱉었고 특정 언론사들을 비난하며 언론과의 전쟁도 선포하는등의 기행으로 뉴스거리가 되어왔지만 오히려 이런 것이 공화당내에서 지지율이 낮았던 트럼프의 인지도를 전국적으로 넒히는 자극제가 되었고, 이후 대통령까지 당선된 것을 보면 일종의 홍보전략의 하나로 쓰였던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또한 트위터를 이용해 미국의 언론들보다도 빨리 백악관의 소식을 전하거나 하며 기존 언론들을 바보로 만드는 것 역시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나가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경영, 협상전략이라고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일견 이해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뼛속까지 경영가 출신인 트럼프에겐 국제 외교 문제나 정치 역시 협상이고 하나의 게임일수 있다. ‘하이볼 전략’이라고 불리며 상대방을 거세게 몰아붙이거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들어가려는, 무모해 보이기도 하는 트럼프의 전략은 부동산 사업가 시절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트럼프의 상징하는 아이덴티티중 하나이다. 거기에 핑퐁외교를 통해 중국과 외교를 성공했던 도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뒤를 잇고 싶다는 트럼프 개인의 욕망에 기인해서 보면 북한과의 협상 역시 레이건 정부의 연장선상적인 흐름이 짙다.

▲ 문재인 대통령


‘그럼에도 문재인’

하지만 이런 트럼프 역시 북한과의 협상에 있어선 국제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매우 신뢰하고 의식하고 있다. 지난 4일 특사단이 북한을 방문하기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문 대통령이 북미간의 중재를 맡아줬으면 좋겠다”며 “문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 양쪽을 대표하는 수석 협상가가 되어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는 매우 확고하다 임기안에 어떻게든 종전협상을 이끌어내고 유라시아 철도를 임기안에 설치하겠다는 구상이 확고하다. 또한 목표를 설정하면 어떻게든 우직하게 묵묵히 달려 완성을 보고야 만다는 문 대통령의 완벽주의자적인 성격 역시 남북간 협상에서 원활한 동력이 되어가고 있다.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지을 9월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과연 우리 국민들을 비롯하여 전 세계 시민들이 한반도의 종전선언을 볼 그날이 올수 있을지 전 세계의 시선이 한반도에 몰려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