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쌀 목표 가격 18만8000원… 농민 20만원대로 인상 촉구

▲ 농민 단체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쌀 목표가격 3000원(1kg)이상 보장 및 수확기 쌀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수확을 앞두고 있는 9월, 농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쌀 목표 가격을 “밥 한 공기당 300원”이 되야 한다고 가격인상을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쌀생산자협회 등 5개 농민 단체는 11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업 유지를 위해 쌀 1㎏당 최소 3000원의 가격을 보장하고, 양곡 조기 매입 등 수확기 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3000여명이 참석한 집회에서 가장 눈의 띄는것은 ‘밥 한 공기에 300원’ 문구였다. 현행 쌀 목표 가격이 20만원대가 돼야 한 공기당 300원은 될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행 쌀 목표 가격은 18만8000원(80kg기준)으로 1kg당 2000원 정도다. 농민단체는 쌀 목표 가격을 1㎏당 3000원으로 올리면 밥 한 공기당 300원꼴이 된다는 취지로 '밥 한 공기당 300원' 구호를 외친것이다.


특히 올해가 5년만에 쌀 목표가격이 재설정되는 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쌀 목표가격’이란 수확기 산지쌀값이 목표가격 이하로 떨어졌을 때, 목표가격과 산지쌀값 차이의 일정 부분을 변동직불금으로 보장하는 제도다. 현행 쌀 목표가격은 18만8000원으로, 2013년 당시 가격이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지난 13년간 쌀 목표 가격은 고작 10.6% 인상됐다. 2017년 수확기 산지 가격은 1997년 가격과 같다"며 "정권이 4차례 바뀌는 동안 농민은 밥 한 공기 200원으로 버텼다. 이제 밥 한 공기 쌀값을 300원으로 하자는 것이 무리한 요구인가"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농업소득보전법에 따라 5년 단위로 국회 동의를 거쳐 쌀 가격목표 확정을 거친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022년까지 적용될 쌀 목표가격을 19만4000원(80㎏ 기준) 이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농식품부는 10월께 5개년 쌀 목표 가격을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