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기순이익 및 마케팅비용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이 전년 대비 약 50% 상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업계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810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5370억원) 대비 2731억원(50.9%) 늘어난 금액이다.
카드사들이 수익을 챙긴건 ‘가맹점수수료’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이 챙긴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53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이 늘어나면서 가맹점수수료 수익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론 수익과 할부수수료 수익도 각각 1749억원, 672억원 증가했다. 대손 비용은 1785억원 감소했다.
반면 카드사 간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은 3235억원 늘었고 영업 확대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조달비용도 918억원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우리, 롯데 등 6개사의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비씨는 감소했다. 가장 순이익이 많이 늘어난 것은 우리카드로 작년 상반기 대비 193.2% 늘어난 562억원이다.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역시 50% 이상 증가했다.
지난 6월말 신용카드 발급매수(누적)는 1억226만매로 전년 동월말(9749매) 대비 447만매(4.7%) 증가했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1148만매로 역시 전년 동월말(1억1015만매) 대비 133만매(1.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0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89조9000억원) 대비 15조7000억원(4.0%)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32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11조3000억원) 대비 12조원(3.9%) 증가했다.
체크카드 이용액은 8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78조6000억원) 대비 3조7000억원(4.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카드 대출(현금서비스ㆍ카드론) 이용액은 5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2000억원(8.6%)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살 깎기식 외형 경쟁으로 카드사 수익성이 약화하고 있으므로 과도한 마케팅 활동 자제를 유도하겠다”며 “오는 10월부터 여전업권의 특성을 반영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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