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금융

    김동연,'경제가 최저임금이나 소득주도성장 때문에 폭망했다고 하는 것은 전혀 잘못된 생각'

    부동산 투기 세력 완전히 잡겠다
    기사입력 2018.09.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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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캡처.JPG▲ 김동연 경제 부총리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14일 김동연 부총리가 '경제가 최저임금이나 소득주도성장 때문에 폭망했다고 하는 것은 전혀 잘못된 생각'이라고 밝히며,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투기세력을 잡고, 집값을 안정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아침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동연 경제 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철학을 밝히고, 이번 부동산 대책의 요점을 정리하며 국민들의 많은 협조를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이번 부동산 대책에 대해 "우선 두 가지로 간단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투기를 확실하게 잡겠다. 두 번째는 실수요자는 역시 확실하게 보호하겠다. 이렇게 두 가지로 이해하시면  될것이다. 그와 같은 원칙하에서 투기를 잡는 것은 저희가 금융과 세제를 동원했다. 대상은 다주택자가 주 대상으로 다주택자와 임대 사업자가 대상이다. 대다수의 국민 여러분들은 걱정하실 필요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총리는 이번 대책에서 금융정책과 세제를 동원하는 이유에 대해선 "금융과 세제를 동원하는것은 투기 수요를 막겠다는 것이다. 공급은 서민을 위한 주택 공급을 30만호를 서울과 수도권에 할것이다"고 밝히며 "이번에 종부세를 올리는데, 해당되시는 분들은 다주택자다. 예를 들어서 전국적으로 집을 세 채 이상 갖고 계신 분, 또는 조정지역이라고 있다. 조정지역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예를 들면 과천, 안양, 광명, 성남, 이런 곳인데 이런 곳에 있는 조정 지역 내에 두 채 가지신 분, 이분들이 대상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정지역 외에 두 채 가지고 계신 분이나 조정지역 내 한 채 갖고 계신 분들은 일부 오르긴 하지만 극히 미미하게 오른다고 보시면 된다. 주로 타겟이 말씀드린 것처럼 전국적으로 세 채 가지신 분들, 그리고 조정지역이라고 하는 제한된 지역에 두 채 이상 갖고 계신 분들이다. 그분들 숫자가 우리나라 전체 집 가지신 분들의 1.1%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 부총리는 "현재 우리나라에 집 가지신 분들은 모두 1350만세대 정도 된다. 그중에 우선 종부세 대상이 2%다"라고 밝히며 "2%, 그러니까 27만 가구 정도가 종부세 대상이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15만 정도 가구가 전국적으로 세 채 이상 갖고 계시거나 또는 조정지역 내에 두 채 갖고 계신 분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세 채 이상이나 조정지역에 두 채 이상 가진 분 외에 조정지역에서 한 채, 또 다른 지역에 한 채 해서 두 채 갖고 계시는 분들이나 또 조정지역 내에 한 채 갖고 있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런 분들 중에 고가 주택 가지신 분들은 조금 올라간다. 쉽게 이야기 해서 18억 주택을 갖고 계신 분들이 조금 올라간다"고 종부세 인상계획을 밝혔다. 

     

    이어 "이번에 금융 쪽에 주택담보대출 받는 데 제한을 좀 뒀다. 메시지는 굉장히 단순하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조정지역, 투기 과열 지구에 집 한 채 있는 분들은 또 다른 집을 사는데 저희가 주택담보대출을 안 해 주겠다"는 것이라며 "자기 돈 쌓아 놓고 있는 분들이 사는 걸 어떻게 하겠나? 그렇지만 이번에 금융 규제에서 저희가 주는 여러 가지 메시지 중에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한 메시지는 투기지역, 투기과열 지구, 조정지역 내에 있는 분들이 집 한 채 있다면 또 다른 집을 살 때는 저희가 주택담보대출을 안 해 주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두 가지를 결부시키면 종부세에서 세 가구 이상 집 가지고 있는 분들, 또는 조정지역에 두 주택 이상 갖고 있는 분들에 대해서 종부세를 올렸다. 그리고 금융에서는 그 지역에 한 채 있는 분들이 또 집 사려고 할 때는, 뭐 자기 돈 내고 하는 건 할 수 없지만 주택담보대출은 안 해 주겠다"라고 밝혔다. 


    캡처.JPG▲ 서울의 오피스텔 밀집지역
     

     

    가격 담합행위 철저하게 잡겠다


    이어 김 부총리는 최근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서 다주택자들과 임대사업자들이 인터넷카페, 카톡등을 통해 부녀회, 주민회와 짜고 의도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리는 행위에 대해서 강력한 조치를 할 방안을 찾고 있다며  "실명 공개나 또는 담합이나 중개사업법으로의 처벌을 보고 있다. 하지만 이전에 그런 사례가 없기 때문에 조금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이 미비하다면 저희가 입법적으로 또는 정부 조치적으로 보완을 해서 할 생각이다. 만약에 이와 같은 저희는 이번에 낸 대책으로 시장 안정화에 효과가 있을 거라고 보지만 부동산 대책은 한 정책으로 쾌도난마식으로 한 번에 오랫동안 해결하는 방법이 없다. 영원히 해결할 수도 없기에 지금의 시장 상황에 맞는 대책을 내놓은 것이고 작동하리라고 보지만 만약 또 시간이 흘러서 다시 부족하거나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면 다시 신속하게 단호하게 부동산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핵심만 말씀드리자면 경제가 최저임금이나 소득주도성장 때문에 폭망했다고 하는 것은 전혀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 경제가 민생과 관련된 것들, 고용이나 분배 악화 쪽에서는 저희가 정말 최근에 많이 악화돼서 정말 송구스럽지만 우리 경제 전반적으로 지금 작년에 3.1% 성장했고 금년에 전반적인 거시나 수출 이런 면에 있어서도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들이 느끼시는 분배나 고용면에서 정말 그건 안타운 일이고 저보고 만약에 거시지표와 민생지표 중에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물론 좀 우문이긴합니다만 저는 민생을 고를것이다. 분배가 좋아지고 고용이 좋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거시경제가 0.1%, 2% 포인트 오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 우리 경제가 전체적으로 건실하고 다만 민생에서 여러 가지 애로 사항이 있다는 점에서 송구스럽지만 이와 같은 최저임금이나 소득주도성장으로 폭망했다는 건 정말 옳지 않은 얘기이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이 나쁘다는 최근 언론의 발표에는 "7월, 8월 고용지표가 안 좋다. 그리고 단기간 내에 이 고용지표가 개선되기가 쉽지 않다.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하겠다. 그렇지만 단기적으로 좋아 보지지 않는다. 그리고 8월 지표를 봤을 때는 저희가 구조적인 원인과 경제적인 원인이 물론 크게 있지만 최저임금을 포함한 정부의 정책적인 점에서 이 방향이 맞고 우리가 가야 될 방향임은 분명하지만 그런 것들이 작용을 해서 고용지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말씀 안 드릴 수가 없다"며 "경기나 구조적인 면만 가지고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8월 지표에 많이 나왔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다"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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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코칼럼
  • [권순직 칼럼] “일개 사무관이 ... ”라는 인식
  • 권순직 논설주간|2019-02-15
  • 국채 발행 문제를 놓고 정부부처 내에서 빚어진 논란을 사회에 공개해 관심을 끓었던 ‘신재민사무관 사건’이 세간의 관심에서 사리지는 듯하다. 이 사건은 그러나 우리 사회가 좀 더 심도 있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본다. 그 이유는 첫째, 공직사회의 내부고발을 정권의 비위를 거슬렸다 해서 범죄시함으로써 내부고발을 억제하고 건전한 비판과 토론의 공론화에 재갈을 물렸다는 점이다. 두 번째 이유는 공무원 사기를 여지없이 떨어뜨렸다는 점이다. 신사무관의 행위에 대해 정치권과 청와대가 나서 “일개 사무관이 ...”라는 식으로 폄하 내지는 비판을 하는 등 이지매를 가함으로서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줬다. 최근 만난 원로 경제관료는 “사무관을 이렇게 대해서는 부처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고 말했다. 부처의 실무 작업은 실제로 사무관 중심으로 이뤄진다. 그들이 주사와 그 밑의 직원들과 밤 새워가며 머리 맞대고 작업한 결과가 법안이고 시행령이다. 곧 정책이다. 그런데 그런 사무관을 “일개 사무관이 ...” 뭘 안다고 떠드느냐는 식으로 비하한 것이다. 장관과 사무관이 정책을 놓고 의견이 갈릴 때는 사무관 편을 듣는 것이 옳을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논란이 된 국채발행 건도 실무자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무산된 건 이를 반영한다. 천만다행이다. 김동연 당시 부총리가 그렇게 결정한 건 잘했다고 본다. 그의 용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신사무관의 고발 이후 김부총리의 발언은 실망이다.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하는 장관과 사무관의 견해는 다를 수 있다며 사무관의 의견을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함으로서 공무원들을 화나게 했다. 신임 홍남기 부총리 역시 마찬가지 태도였다. 국회의원이나 청와대 사람들이 중하위직 공무원을 우습게 보는 태도도 문제지만, 경제부처 수장인 부총리의 인식이 그렇다면 앞으로 소신 있는 사무관들의 공직관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경제논리와 정치논리(정무적 판단)가 충돌할 때 당연히 사무관들은 경제논리를 들고 나올 것이다. 이때 장차관이 자신들의 입지나 정치논리에 함몰돼 정무적 판단을 남용한다면 건전한 정책결정 과정이라 하기 어렵다. 경제부총리가 총대를 메고 지켜주어야 할 선이다. 신사무관이 제기한 국채발행 논란의 개요를 다시 살펴보면 이렇다. 2017년 엄청난 세수 초과가 발생한 상황에서 적자국채 발행한도 28조7천억원중 남은 한도인 8조7천억원의 처리 문제를 놓고 ‘4조원의 적자 국채를 발행하여 세계잉여금으로 남기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실무자들은 그 상황에서 적자국채 발행 이유가 없다는 것이고, 김부총리와 청와대측은 발행하자는 쪽이었다는 것이다. 세수초과가 엄청나 굳이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아도 되는데 왜 발행하려 했을까. 여러 추측이 있을 수 있겠다. 신사무관 등의 주장은 첫째, 각종 선심정책이나 포퓰리즘적 정책수행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확보해 두려는 의도. 두 번째는 2017년 부채비율이 너무 낮으면 나중에 문재인정부 들어 국가부채 비율이 몇% 높아졌다는 비판을 우려해 부채 늘려놓기를 기도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국가재정법에 명시된 ‘건전재정 유지 원칙’과 ‘잉여금 처리 우선순위’를 명백히 위반하려 했다는 것이 재정전문가들의 견해다. 여기서 왜 ‘사무관’이라는 직책을 들고 나와 이 칼럼을 쓰는지를 밝혀야 하겠다. 앞서 지적했듯이 사무관은 정부 부처 일선 행정의 핵심역할을 한다. 필자가 보아온 사무관 직군은 젊다, 패기와 열정이 넘친다, 자기 직책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하다, 애국심도 어느 계층보다 높다, 그리고 야망도 있다. 사무관들은 후에 국장 차관 장관도 하고 싶은 원대한 꿈을 안고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 꿈을 이루며 나라 경제를 이끌어왔다. 그래서 젊은 사무관들은 밤새워 일해도 보람 하나만으로 견딘다. 그런데 이사람 저사람이 나서서 “일개 사무관이 ...”라는 저급한 표현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것은 잘못이다. 현장 민심 소홀히 한 정책 부작용 이 정부 들어 유난히 정책의 부작용, 휴유증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가 뭔가를 생각해본다. 명분이야 누가 토를 달랴만은, 최저임금이나 주52시간 근무 정책만 해도 긍정효과보다 부정효과에 관한 볼맨 소리가 온 나라를 뒤엎는 상황 아닌가. 사무관 직급 언저리의 공무원 사기 저하에 큰 원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책 입안 전에 현장의 목소리와 파급효과 영향 등을 주도면밀하게 살펴야 할 터인데 사기가 떨어진 이들이 현장 파악을 소홀히 했거나, 아니면 이른바 정무적 판단(정치논리)에 눌려 무시된 결과가 아닌가 한다. 장 차관이 구멍가게나 치킨집에 가서 여론을 수렴하기는 어렵다. 사무관의 몫이다. 사무관 사기 땅에 떨어뜨리고 이런 기대 하기 어렵다. 소신 없는 장차관이 청와대나 바라보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사무관 주사들에게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여론 민심 살펴 정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하기 쉽지 않다. 필자약력 (전) 동아일보 경제부장, 논설위원 (전)재정경제부 금융발전심위위원
  • [김성기 칼럼] 세수 초과에 재산세까지 중과한다는데
  • 김성기 부회장|2019-02-15
  • 작년 국세 수입이 예측을 훨씬 넘어 25조원을 더 걷었다고 한다.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8년 국세 수입은 29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늘었고 예산편성 당시 전망보다 9.5% 25조4000억원 초과했다. 역대 어느 해보다 세금을 가장 많이 걷었을 뿐 아니라 전년 대비 세수 증가액도 최대치다.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이 기대 이상으로 증가해 법인세가 7조9000억원, 부동산 거래에 따른 양도소득세가 7조7000억원 더 들어온 것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세수초과를 놓고 정부가 나라 살림을 잘해 곳간이 든든히 채워졌다고 자랑만 할 일은 못된다. 일자리 대책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조세 징수를 통해 민간 자금을 빨아들이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셈이다. 세 부담이 빨리 증가하면 기업의 투자여력이 감소하고 소비가 위축되는 부작용을 가져오게 된다. 매년 국세 수입을 보수적으로 잡아 세수 초과를 만들고 경기 부양을 위해 추경예산을 편성해 재정을 지출을 늘리는 변칙이 이어지고 있다. 재정 지출이 비생산적인 부분으로 들어가고 징세와 집행 등에 따르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감세 등을 통해 민간경기를 부양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다. 국세에 지방세를 더한 조세부담률은 김영삼, 김대중 정부까지 비교적 완만하게 상승해 16~17%대를 유지해왔으나 노무현 정부 당시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를 강화하면서 2007년 19.6%로 높아졌다가 지난해 2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세금에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등 사회보장기여금을 합한 국민부담률은 지난해 26%를 넘어섰고 내년 28%에 이를 전망이다. 정통 경제학자들은 정부의 조세징수 확대에 비판적인 경고를 한다. 과도한 조세가 소득의 흐름을 부(富)를 낳는 투자 등 생산적 부분에서 재분배를 지향하는 비생산적 지출로 오도한다는 견해다. 경영학의 대부로 통하는 피터 드러커 교수는 조세 징수가 국민소득의 일정 한계를 넘으면 강력한 조세저항을 초래해 지하경제가 커진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게다가 올해 주택공시가격과 공시지가를 대폭 올려 재산세를 중과한다는 방침인다. 지난 1월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을 서울의 경우 17.75%, 전국 평균 9.13% 인상했다. 또 최근 서울의 표준지 공시지가를 13.87%, 전국 평균으로는 9.42% 올렸다. 공시지가는 국토교통부가 감정평가사에 의뢰해 산정하는데 실거래가 반영률을 높인다는 이유로 크게 올렸다. 주택공시가격과 공시지가는 재산세와 종부세, 양도세 등 부과에 기준이 된다. 국토교통부는 실거래가 반영률을 높인다면서 객관적인 기준도 없이 땅값이나 주택가격이 비싼 곳에 대해 현실화율을 차등 적용해 고무줄 인상이라는 사실상의 편법을 동원했다. 중저가 주택과 땅에는 현실화율을 낮추고 고가 주택, 비싼 땅에는 높게 적용해 서민부담을 줄인다는 취지인데 현실화율은 가격대와는 무관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게 조세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신 비싼 땅과 주택에 대해서는 세율을 차등 조정하는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국토교통부는 그러나 세율 조정에 따른 증세 논란을 피하기 위해 고무줄 인상의 편법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법인세와 양도세를 더 걷어 세수가 크게 초과된데 이어 올해 종부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까지 대폭 오르면 납세자들의 부담은 소위 ‘징벌적 수준’으로 폭증할 우려가 높다. 정부 구상대로 복지지출을 더 늘리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투자와 대북지원 등 경협사업에 쓰려면 막대한 재정이 소요된다. 그러나 납세자 부담을 신중하게 배려하지 않고 돈 쓸 궁리에 몰두하게 되면 민간 투자와 소비 침체는 물론 조세저항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2.5%, 경상수지 흑자는 589억 달러에 그쳐 내우외환이 다가올 것이라고 한다. 올 1월 실업자수는 122만명에 달해 19년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lt;투데이코리아 부회장&gt; 필자약력 △전)국민일보 논설실장,발행인 겸 대표이사 △전)한국신문협회 이사(2013년) △전)한국신문상 심사위원회 위원장
  • [박현채 칼럼]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미래와 과제
  • 박현채 주필|2019-02-08
  • 노사 협력을 바탕으로 임금을 줄여 일자리를 늘리는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1월말 타결됐다. 노사 양보로 위기를 극복한 독일 폭스바겐의 ‘아우토(AUTO) 5000’을 벤치마킹한 사업 모델이 제시된 지 4년7개월 만이다. 광주형 일자리가 진통 끝에 출범하게 된 것은 협의를 통해 유예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들어있기는 하나 신설법인 설립 후 사실상 5년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유예하는 조항을 노동계와 현대자동차가 수용함에 따라 가능했다. 이로써 1998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땅에 완성차 공장이 들어서는 길이 열렸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광주광역시와 현대차가 민관 합작법인을 만들어 연산 10만대 규모의 배기량 1천cc 미만 경형 SUV 생산공장을 세우는 프로젝트로, 일자리 1만2000개 정도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구상이다. 근로자 연봉을 국내 완성차 업계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생산성을 높이는 대가로 정부와 광주시가 주거·육아시설 등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모델이다. 특히 광주시와 현대차, 지역 노동계는 최근까지 최대 쟁점이었던 누적생산 35만대 달성 시까지 임단협을 유예한다는 조항에 합의, 법인 설립후 사실상 5년간은 초기 임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유예조항이 노동자들의 쟁의권과 단체교섭권 등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단서 조항이 부속합의서에 포함됨에 따라 특별한 사정이 생긴다면 유예기간의 단축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자기자본 2800억 원, 차입금 4200억 원 등 모두 7000억 원이 투입돼 광주 빛그린산단에 들어설 이 공장은 올해 말 착공, 2021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상생과 지역 일자리 창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시범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합의는 자동차 산업 환경 악화로 해외로 빠져나가기만 하던 일자리를 국내로 돌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 나아가 해외로 빠져나간 다른 업종·기업들이 국내로 유턴하는 획기적인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또한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을 넘는 국내 완성차업계의 고질적인 고비용 구조를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돼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강성노조가 주도해 온 자동차 업계에 노사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어렵사리 첫 단추는 끼웠으나 아직 넘어야할 산이 높다. 원칙과 명분은 좋지만 우리나라의 노동운동 현실과 관행을 볼 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우선 공장이 들어서기까지 현대차 노조와 민주노총의 반발을 넘어서야 한다. 이들은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권을 무시한 저질 일자리”라고 펌하하고 “자동차산업에 큰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정경유착 노동적폐 1호’라며 강력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장이 들어선 후에도 강성노조가 설립돼 임단협 유예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임금을 올려달라면서 파업이라도 하게 되면 마땅히 대응할 방안이 없는 것도 문제다. 자본금 유치와 독립경영 보장, 생산물량 확보 등도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공장 건립에 7000억 원 정도가 필요한데 광주시와 현대차가 내는 자금은 각각 590억원, 530억원뿐이다. 나머지 자기자본금 1680억원과 운영자금 4200억원은 외부에서 수혈해야하는데 주로 국책은행의 자금이 동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벌써부터 광주형 일자리가 세금형 일자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광주 공장은 지자체인 광주시가 주인이다. 광주시가 21% 지분을 지닌 최대주주로 경영 책임을 맡고, 자본금 530억 원을 투자하는 현대자동차는 2대주주로 자동차를 위탁생산만 할 뿐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법인은 공기업과 성격이 비슷해 정치권 등 외부 입김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의사결정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장애물과 시행착오에 부딪힐 우려가 크다. 그래서 이런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해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국내외 자동차 산업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공급능력이 이미 포화 상태인데다 자동차 자체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지금은 공장 신설이 아닌 미래 자동차 연구개발에 투자할 때”라며 광주형 일자리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낡은 사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봉을 줄여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지만 세계 시장이 포화 상태인데다 국내 경차 수요도 2012년 이후 급감하고 있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 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은 무척 크다. 인건비 절감으로 제조업 생산시설의 국내 유지와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제 이 사업은 노사민정 대타협의 성과라는 상징성을 넘어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로 안착시키는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 우려되는 갖가지 문제점을 노사 양측이 양보와 타협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는 국내 제조업을 부흥시키고 재앙에 가까운 고용부진을 타개하는 새로운 모형으로 자리 잡는 선례가 되기를 기대한다. (투데이 코리아 주필) 필자약력 전) 연합뉴스 경제부장, 논설위원실장 전)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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