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인공지능(AI)과 5세대 이동통신(5G)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의 응집체로 꼽히고 있는 ‘자율주행차’ 시장이 국내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완전 자율주행’은 최근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모빌리티(이동성) 시장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며 사람들의 이동 행태를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 현대자동차 ‘화물 운송용 대형 트레일러 자율주행차량’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1일 ‘화물 운송용 대형 트레일러 자율주행차량’으로 의왕-인천간 약 40km 구간 고속도로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트레일러가 결착된 대형트럭이 국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한 것은 최초다.
현대차는 현대글로비스 부품 운송 차량들이 인천항으로 향할 때 가장 많이 운행하는 구간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했다.
운행 시작 후 알림음과 함께 별도 스크린에 ‘자율주행 가능 도로에 진입하였습니다. 자율주행을 원하시면 버튼을 눌러주세요’라는 팝업창이 뜨고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자율주행 버튼을 누르면 자율주행 시스템이 작동됐다.
엑시언트 자율주행차는 △고속도로의 자연스러운 교통흐름과 연계한 차선 유지 △지능형 차선 변경 기능 △앞 차량 차선 변경 인식 대응 △도로 정체 상황에 따른 완전 정지 및 출발 △터널 통과(2개) 등 기술을 안정적으로 선보였다.
이날 대형트럭은 자율주행을 통해 총 1시간여 동안 40km 거리를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대형트럭의 고속도로 상 최고 제한속도 90km/h도 철저히 준수했다.
자율주행 대형트럭의 등장은 물류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자율주행 시연 성공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물류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현재 단계에서는 다른 일반 차량들을 고려해 JC나 톨게이트 등에서 운전자가 수동으로 운전하고 있지만 향후 점진적인 기술고도화 과정을 통해 레벨4 수준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시내 도로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성공시킨 데 이어 올해 초에는 넥소와 제네시스 G80 기반의 자율주행차로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190km 자율주행을 시연한 바 있다.
또한 지난 3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 1월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 콘셉트카 '크루즈 AV'를 공개했다.
크루즈 AV는 볼트 EV(전기차)를 기반으로 만든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다.
크루즈 AV의 지붕에는 자율주행을 위한 라이다(레이저를 이용한 레이다) 장비가 장착돼 있다. 또한 차량 외부 곳곳에는 단·장거리 레이다와 카메라가 탑재돼 차량을 중심으로 전방위를 감시한다.
업계에서는 GM이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GM은 이미 시험용 크루즈 AV를 200대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내년 중 완전 자율주행차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제로셔틀’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지난 4일에는 경기도가 제작한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이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운전자가 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일반도로를 주행하는 것은 제로셔틀이 최초다. 레벨4는 차량 스스로 모든 상황을 판단하고 움직이는 완전주행이 가능한 단계로 자율주행 상용화를 뜻한다.
제로셔틀은 경기도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의뢰해 3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자율주행차다.
제로셔틀은 후륜구동으로 차량 총중량은 2785kg이며 최고 시속은 25km/h다. 타이어는 일반 18인치 승용차타이어를 사용했다.
제로셔틀에는 운전대, 액셀. 브레이크 페달이 없으며 100% 전기차로 엔진대신 모터로 움직인다.
미니버스 모양의 11인승차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입구에서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까지 5.5km구간을 시속 25km이내로 운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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