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7번째...방역 당국 구멍 드러나

▲ 대구 매천동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농식품부, 환경부 제공, 뉴시스 그래픽 전진우기자)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대구 북구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초동대응에 나섰다.

환경부는 17일 대구 북구 아파트 건설 현장 내 조경용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 의심 개체를 발견,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고했으며 검역본부에서 붉은불개미로 최종 확인했다.

해당 중국산 석재는 부산 감만부두터미널에서 지난 10~11일 머물렀다가 아파트 건설 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와 검역본부, 대구시는 대책 매뉴얼을 따라 확산 방지를 위해 발견 지점과 주변 지역에 초동 대응을 실시했다.

발견지점에는 통제 라인을 설치하고 120여 개의 조경용 석재에는 약제를 뿌리고 비닐로 밀봉했다.

▲ 대구 북구 매천동 아파트 건설 현장 내 붉은불개미 발견장소 위성사진.(농식품부 제공)


아울러 환경부, 검역본부, 대구시 직원 등이 주변 지역을 조사했다.

이번에 발견된 중국산 석재는 중국 광저우 황푸항에서 출발한 8대의 컨테이너에 적재된 것으로 지난7일 부산 허치슨 부두에 입항 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발견된 붉은불개미 모두 일개미로 번식 능력은 없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환경부도 지난해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한 바 있다.

애초 '살인 개미'라고 알려진 것보다는 독성이 세지 않지만,가축과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생태계 교란까지 일으킬 수 있다.

▲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조경용 중국산 석재. (농식품부 제공)

환경부와 검역본부 등 관계기관은 18일 전문가 합동조사를 통해 발견지와 그 주변 지역에 추가 존재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검역본부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조경용 석재의 실태를 파악해 붉은불개미 유입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청사에서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붉은불개미 방역과 확산 차단을 위한 대책을 점검한다.

국내에서 붉은물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올해 7월 인천항 컨테이너부두에서 여왕개미를 포함해 776마리가 발견됐다.

또한 이번 사례 같이 붉은불개미 의심 개체를 발견할 경우 발견 즉시 신고(044-201-7242, 054-912-0616)해달라고 당부했다.

붉은불개미 발견 신고를 한 건설현장 관계자에게는 검역본부에서 신고 포상금 3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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