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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4차 산업혁명’이 오는 2030년, 한국에서 약 460조원의 경제효과와 80만명의 고용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역시 4차 산업혁명으로 침체된 산업이 회복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우리가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할 경우를 가정한 혁신전망에서 기준전망(2017~2013년 연평균 2.5%)에 비해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연평균 2.9%)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중들도 4차 산업혁명에 익숙해졌다. 트렌드모니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의 용어와 내용을 모두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지난해 4월 24%에서 같은해 8월 33.7%, 올해 4월에는 40.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57.8%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내용을 체감하는 편’이라고 답했는데 20대(65.2%)와 50대(61.6%)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를 더 많이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술 자체가 생소하고 연구개발(R&D), 규제 등의 걸림돌이 남아있어 한국의 기술력은 경쟁국에 비해 뒤처져있는 현실이다.
우선 지난 3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표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해외경쟁력 설문조사 분석’을 살펴보면 우리 4차 산업기술의 인식현황 및 경쟁국 대비 인식도를 알 수 있었다.
이번 조사는 전기차·자율주행차와 스마트선박,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12개 분야의 해외경쟁력 파악을 위해 전 세계 59개국, 95개 KOTRA 무역관에서 현지 바이어 및 연구소 932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평가요소는 △품질‧기술력 △디자인 △사용편리 △제품이미지 △AS 등 고객관리 △합리적 가격 △판매기업 신뢰성 등 7개 항목이다.
KOTRA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관련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독일, 미국, 일본이 한국보다 높은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일·미·독 5개국 신산업 경쟁력 비교에서 독일은 전기차·자율차, 스마트선박, 첨단신소재 등 8개 분야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나머지 4개 산업에서도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3개 분야에서 2위로 나타나 신산업 전 분야에 걸쳐 고르게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가까운 한·중·일간 비교에서 일본의 경쟁력은 한국을 앞서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중국 바이어들은 일부 분야에서 한국을 앞서 있다고 자체평가했다.
일본의 경우, 12개 분야 전부 한국보다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전반적인 평가에서 한국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으나 일부 산업에서는 한국을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한국은 미국, 독일, 일본 대비 경쟁력이 열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약점으로 지적된 시장에 적합한 가격경쟁력과 애프터서비스 등 고객관리도 함께 보완해야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지난 5월,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이 미국, 일본, 중국에 비해 현재는 물론, 5년 후에도 비교 열위에 있을 것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경연은 ‘클라이드 슈밥’이 제시한 4차 산업혁명 12가지 분야인 △바이오 △사물인터넷 △우주기술 △3D 프린팅 △드론 △블록체인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로봇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컴퓨팅기술(빅데이터 등)에 대해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의 현재와 5년 후의 수준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2018년 현재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12개 분야 기술 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중국은 108, 일본 117, 미국 130으로 세 나라 모두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년 후에도 중국은 113, 일본 113, 미국 123으로 일본과 미국에 대한 기술격차는 줄어들겠지만 비교 열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협회들은 소속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준비와 관련, 투자불확실성과 전문인력 부족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했으며 발전 과제로는 산업간 융합·협업 활성화, 전문 인력 양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우리 경제는 최근 주력산업 정체로 구조적 성장 한계에 직면해있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을 통한 미래성장 동력 창출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업들의 ‘퍼스트 무버(Fisrt Mover)’ 전략이 절대적인 만큼,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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