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영상 속 “XX하네” 목소리 논란… KBS “우리 직원 아냐”

▲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 서명 후 포즈를 취한 문재인 대통령, 북한 김정은.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문재인대통령, 북한 김정은 간 대화장면을 담은 영상에 욕설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는 “발언 당시 청와대 전속 촬영담당자, 북한 측 인사 등만 동석했다”고 밝혔다.


22일 온라인상에는 문 대통령이 18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은 안내를 받는 영상이 확산됐다. 김정은은 문 대통령에게 “비록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한 성의를 다한 숙소고 일정이다. 우리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런데 이후 작은 목소리로 “XX하고 있네”라고 말하는 듯한 목소리가 영상에서 들렸다. 이에 우리 측 언론 취재진이 욕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욕설 카메라기자를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랐다.


정상회담 주관 방송사인 KBS는 22일 시청자권익센터 긴급공지에서 해명에 나섰다. 욕설 추정 발언이 나올 당시 현장에 방북 풀(pool) 취재단 소속 취재·촬영기자는 없었고 ‘청와대 전속 촬영담당자’와 북한 측 인사 등만 동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KBS 중계스태프, 풀 취재단 촬영기자는 백화원 입구까지만 촬영했다는 설명이다.


KBS 해명으로 인해 이번에는 ‘청와대 직원 욕설설(說)’이 퍼졌다. 청와대는 23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정황을 파악 중”이라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영상이 진짜이고 욕설이 사실인지 여부, 사실일 경우 욕설 당사자가 청와대 직원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만약 모든 의혹이 사실이라면 일각에서 ‘항복회담’ 등 평가를 받는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청와대 내부에서도 비판이 발생하는 셈이 돼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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