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 홈' (사진=구글코리아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국내시장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AI 스피커는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고 검색과 음악 감상, 캘린더 확인, 각종 가전제품 실행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안에 글로벌 AI 스피커 사용자는 1억명을 돌파하며, 오는 2022년에는 3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한국은 올해 AI스피커 세계 이용자 수 점유율 3%를 차지하며 5위에 오를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KT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지난 2016년 SK텔레콤이 ‘누구(NUGU)’를 출시하며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KT, 네이버, 카카오 등이 잇달아 시장에 합류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후발 주자였던 LG유플러스도 네이버와 손잡고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시장은 이미 국내 업체들의 경쟁만으로도 뜨겁지만 여기에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도 뛰어들어 향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마존과 함께 세계 AI스피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구글은 지난 18일 ‘구글홈’과 ‘구글홈미니’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구글홈은 지난 2016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됐다. 한국에는 약 2년만에 상륙한 것이다. 국내 출시는 상대적으로 늦은 감이 있지만 ‘IT 공룡’으로 불리는 구글은 국내 AI 스피커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구글홈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1400만 대가 팔릴 정도로 구글을 대표하는 AI 스피커로 평가받고 있다.
구글홈은 AI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됐으며 음성명령인 “오케이 구글” 또는 “헤이 구글”이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유튜브로 음악 감상,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전세계 5000여개 디바이스를 작동할 수 있어 스마트홈 경험을 극대화했다.
또한 구글은 국내 음원 서비스 회사인 ‘멜론’과 손잡고 구글홈에 ‘음악 재생’ 기능을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구글홈은 국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단 구글이 얼마나 강력한 인식률로 다양한 한국어를 인식할 수 있을지와 국내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곧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서 자사 ‘AI 빅스비’를 탑재한 스피커 ‘갤럭시홈’을 깜짝 공개하고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갤럭시홈의 정식 출시일과 가격 등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향후 ‘갤럭시 홈’에 대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AI 스피커’ 시장 선점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에 뛰어드는 대다수의 업체들이 AI 플랫폼 경쟁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해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재까지 국내 AI 스피커 시장에서는 KT의 ‘기가지니’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7월 이동통신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가지니’의 이용률은 39%를 기록했다. 이어 SK텔레콤 ‘누구’(26%), 네이버 ‘클로바’(16%), ‘카카오미니’(12%)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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