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사상 최초, 최연소 선발


[투데이코리아=김정기 기자] 한국 클래식의 희망으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24)이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의 제2악장(2nd Concertmaster, 2 Konzertmeister)으로 입단한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사상 최초, 최연소 한국인 제2악장이다. 김재원은 지난 18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 오충근 지휘 부산심포니 공연에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 뒤 곧바로 취리히로 날아갔다. 22명의 바이올리니스트가 경합한 3차에 걸친 오디션에서 만장일치로 제2악장으로 선발됐다. 2차에 5명으로 좁혀지고 김재원 단독으로 공연한 파이널 오디션은 50명의 단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리히 톤할레에서 열렸다. 3년 동안 세 차례 오디션에서 한 명도 뽑지 않았던 악단이 이번에 적임자로 김재원을 택했다.


1994년 부산 출신의 김재원은 부산예중을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영재입학 및 졸업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재학해 알려진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원코리아유스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활동 중이다.


1868년 설립된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는 제네바의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스위스를 대표하는 양대 악단으로 손꼽힌다. 2014/15 시즌부터 리오넬 브랑기에가 상임 지휘자로 재직 중이며, 2019/20 시즌부터는 에스토니아 출신인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상임 지휘자 및 음악감독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파보 예르비 지휘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열린다.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가 협연한다. 김재원은 파보 예르비의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부터 제2악장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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