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저가공세’로 승리… ‘적자’ 부작용 전망도

▲ 활주로에서 이륙 대기 중인 고등훈련기 T-50.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에 입찰한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컨소시엄이 탈락했다.


미 공군은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낙찰자로 보잉을 선정했다고 현지시간으로 27일 발표했다.

발표에 의하면 미 공군, 보잉은 92억달러(약 10조2천억원)에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은 57년 된 미 공군 T-38 훈련기를 2034년까지 새 훈련기 351대(최대 475대), 시뮬레이터 46대(최대 120대)로 바꾸는 내용이다.


보잉은 ‘저가공세’로 승리했다. 미 공군은 “경쟁을 통해 훈련기 구매에 최소 100억달러를 절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당초 훈련기 351대 구매에 197억달러(약 21조8천억원)가 투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사업 예정가도 163억달러(약 18조원)였다.

외신보도에 의하면 92억달러는 미 공군이 훈련기 475대를 전부 구매할 경우 보잉에 지급하게 되는 금액이다. 351대만 구입할 경우 거래가는 더욱 낮아지는 셈이다.

이번 수주전에는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 보잉·사브(스웨덴) 컨소시엄, 레오나르도(이탈리아)가 참여했다. 사브는 수주 시 미국에 새 공장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레오나르도도 앨라배마주(州)에 2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훈련기 최종 조립 등을 실시하겠다고 제안했다.


KAI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록히드마틴은 한국산 고등훈련기 T-50을 개량한 T-50A를 제시했다. T-50A 부품을 KAI로부터 수입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카드도 꺼냈다.

업계 일각은 보잉이 2034년까지 351대라는 대규모 물량을 공급해야 가운데 저가입찰을 해 오히려 막대한 적자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KAI는 이번 수주 실패를 교훈 삼아 T-50의 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수출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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