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당일·이튿날 ‘사저 휴식’ 강행… 앞서 리비아 한국인 피랍 와중에도 ‘휴가’

▲ 오열하는 인도네시아 강진 생존자(사진=CNN 캡처).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팔루 지역을 덮친 강진 당시 연락이 두절된 우리 교민 1명의 실종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그런데 문재인대통령은 지진 당일 경남 양산 사저 뒷산에서 ‘휴가’를 보내고 청와대는 약 이틀 뒤 이를 공식SNS에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


3일 외교부는 실종 교민 A씨에 대한 수색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A씨는 패러글라이딩협회 관계자로 강진이 발생한 지난달 28일부터 실종상태다. 지진으로 인해 3일까지 공식사망자만 1천400명에 달하고 있다. 부상자, 실종자도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진 당일과 이튿날 경남 양산 사저를 방문해 뒷산에 있는 숲길, 저수지를 ‘산책’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청와대가 공식SNS에 올린 사진들에 의하면 문 대통령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들고 산길을 걷는가 하면 ‘감’을 만지작거리고 저수지를 바라보면서 ‘사색’에 잠겼다.


때문에 우리 교민 실종 당일 휴가를 취소하고 복귀하지 않은 문 대통령은 물론 ‘휴식 사진’들을 버젓이 인터넷상에 공개한 청와대에 대해서도 많은 시민들에 의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인도네시아 교민 실종자 발생 이튿날인 29일 경남 양산 사저에서 산책 중인 문재인대통령(사진=청와대).


우리 국민의 ‘목숨’이 위태로운 가운데 문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리비아에서는 B씨가 현지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다수 매체가 이를 보도했으나 돌연 ‘정부의 엠바고(보도유예) 요청’을 이유로 기사를 삭제했다.


그렇게 묻히는가 싶던 사건은 8월1일 무장세력이 인터넷상에 B씨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B씨는 영상에서 “대통령님 제발 도와달라”고 절규했다. 이슬람무장세력은 피랍자에 대한 ‘참수’ 등으로 악명 높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이 와중에 7월28일~8월3일 장태산휴양림 등으로 휴가를 떠났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휴식’ 사진들을 인터넷상에 대량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휴가 약 이틀 전인 7월26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시민들과 만나 ‘맥주’를 마셨다. 이 ‘모임’은 지지층들을 동원한 사전기획 행사 정황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켰다. B씨는 지금까지도 석방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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