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00대 그룹 오너일가가 담보로 잡힌 계열사 주식의 가치가 1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국내 100대 그룹 중, 오너일가가 대출을 위해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잡힌 계열사 주식의 가치가 무려 1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국내 100대 그룹 중 지난 9월 말 현재 상장 계열사를 보유한 92개 그룹 오너일가 679명의 담보제공현황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1개 그룹 오너일가 178명이 11조7437억원 규모의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잡힌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0대 그룹 오너일가 지분가치 114조4635억원의 10.3%에 달하는 규모로 전년동기 대비 0.2%p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한진중공업 오너일가 주식담보 비중이 95.43%로 가장 높았다. 두산이 93.62%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이에스동서(87.9%) △금호석유화학(84.34%) △DB(71.19%) △현대(69.16%) △효성(56.52%)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자동차와 대림, 영풍, 한국투자금융, 한국타이어 등 35개 그룹은 오너일가에서 계열사 보유 주식을 단 1주도 담보로 제공하지 않았다.
재계 1위 삼성의 경우,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2.54%)만 유일하게 주식을 담보로 제공해 전체적인 주식담보 비율이 0.16%에 그쳤다.
개인의 경우,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 등 7명은 보유 계열사 주식 100%를 담보로 잡혔다.
이어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99.98%) △허동섭 한일시멘트 회장(99.95%)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99.46%)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99.46%)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99.24%)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99.38%)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97.58%) 등 28명이 90% 이상이었다.
주식담보 비중 90% 이상 오너일가 중 두산 일가는 14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CEO스코어는 “주식담보비중을 부모세대와 자녀세대로 나눠보면 자녀세대의 주식담보 비중이 12.11%로 부모세대(9.44%)보다 2.67%p 높았다”며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 납부, 지배기업 지분 확보 등의 사유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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