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그랑프리’와 모터스포츠 양대산맥… 1위에 5점차 근접

▲ 지난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WRC 7차 대회에 참가한 현대차 모터스포츠팀.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고 권위의 완성차 레이싱 대회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종합우승을 목전에 두게 됐다. 올해 첫 출전한 일반·프로팀 레이싱 대회 ‘월드투어링카컵(WTCR)’ 1위도 노리고 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WRC에서 현대차 모터스포츠팀은 이날까지 올해 시즌 279점으로 1위인 도요타(豊田)팀(284점)을 5점차로 추격하고 있다. 한해 총 13경기가 열리는 WRC는 올해에는 지금까지 10개 경기가 진행됐다. 한 경기에서만 10~20점의 점수차가 나는 만큼 남은 3경기에서 재역전을 통해 종합우승할 가능성이 있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이 주관하는 세계적 자동차 레이싱 대회다. 서킷에서 경주를 겨루는 포뮬러원(F1)과 함께 모터스포츠 대회의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참여해 연간 13개 국가에서 진행되며 현장 관람객 수만 360만명, 전세계 시청인구만 8억명에 달한다.


현대차는 2014년부터 WRC에 참가해 올해 사상 첫 종합우승을 꿈꾸고 있다. 우승할 경우 고성능차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큰 홍보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의 WRC 첫 참가 이후 유럽시장에서의 현대차 판매실적은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2014년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0.4% 소폭 늘어났으나 2015년 10.8%, 2016년 7.5%, 2017년 3.5%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


WRC 투입차량은 양산차를 경주용으로 개조한다. 때문에 기본 양산차량 내구성이 관건이다. 경주용 차량에 적용되는 다양한 기술은 향후 양산차에 적용된다.


현대차가 올해 첫 출전한 WTCR은 일반·프로팀에게 완성차 업체가 경주용 차량을 판매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현대차는 양산형 i30N을 개조한 ‘i30N TCR’을 경주용 차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i30N TCR’로 참가한 프로팀이 올해 상위권을 달리면서 많은 팀들이 다음 시즌에서의 해당 차량 구매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i30N’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1~8월 글로벌 시장에서 이 차량은 4천122대가 판매 돼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치인 3천300대를 초과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데뷔 첫 대회임에도 압도적 성능을 입증하며 현대차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양산형 고성능 차량은 물론 일반 양산차량에 대한 시선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알체나우에 소재한 현대차 모터스포츠법인(HMSG)이 한국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HMSG는 한국의 남양연구소와 함께 경주용 차량을 개발·제작한다. 대당 10억원에 달하는 WRC 차량은 엔지니어들이 수제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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