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총리가 한글날 경축시에 참석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9일 572회 한글날 경축식이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남북이 온전히 하나가 되는 날을 위해 지금부터 함께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총리는 이날 한글날 경축사를 통해 한글을 지키고 가꾸어 온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 했다. 이 총리는 "나라 안팎의 8000만 겨레 여러분, 광화문광장을 메워주신 한글관련 단체장과 각계 지도자, 주한 외교사절과 시민학생 여러분, 오늘은 우리 겨레가 우리글 한글을 가진지 572돌을 맞이했다. 또한 올해는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께서 자리에 오르신지 600년 되는 해다. 그런 뜻을 함께 기리고자 오늘 우리는 세종대왕상 앞에 모였다"며 "한글을 빛내시어 문화훈장을 받으신 진주문화연구소 고 김수업 이사장, 일본 이와테 현립대학교 강봉식 교수, 문화포장을 받으신 몽골 국립대학교 고토브 에르데치메그 교수, 동국대학교 변정용 교수, 대통령 표창을 받으신 KBS 우리말겨루기 제작팀과 한국어진흥재단, 국무총리 표창을 받으신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와 스리랑카 캘라니야대학교 김진량 교수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한 "올해 9월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을 받으신 아프가니스탄의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교육' 단체와 우루과이의 '영속적 학습' 관계자들"과 "세계곳곳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해외 세종학당 학생들, 바깥나라 손님 모두를 따뜻이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총리는 "세종대왕께서 우리 겨레에게 우리 겨레만의 누리를 열어주셨다. 압록강과 두만강의 가장 북쪽 유역에 4군6진을 두고 그곳에 백성을 옮겨 살게 하여 한반도를 우리 땅으로 굳히셨다. 그리고 10여년 뒤에는 눈병을 앓으시면서 한글을 만들어 백성 누구나 제 뜻을 쉽게 펴도록 해주셨다" 며 "땅은 사람이 삶을 이루는 터전이고, 글은 얼과 마음을 담아 옮기는 그릇이다. 세종대왕께서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우리에게 주셨다. 무슨 말로도 나타낼 수 없는 고마움을 우리는 세종대왕께 드려 마땅하다"며 세종대왕께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세상에는 3000개 민족이 7000가지의 말을 쓰며 산다고 한다. 그러나 세상의 글자는 40가지뿐이다. 우리 겨레처럼 스스로의 말과 스스로의 글을 다 가진 민족은 많지 않다"며 "40가지 글 가운데서도 누가, 언제,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확실한 것은 한글이 거의 유일하다. 그래서 한글은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 인류가 자랑스럽게 지키고 가꿀 자산이다. 그것을 세계도 인정하고 있다"며 우리말의 우수성을 알렸다.
또한 "이미 한글은 우리만의 글이 아니다. 한글을 배우는 세계인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07년에 3개 나라, 13곳에 문을 열어 한글을 가르친 세종학당이 올해까지 57개 나라, 174곳으로 늘었다. 세계의 젊은이들은 방탄소년단의 한글 노랫말을 한글로 받아 적고 함께 부른다. 정부는 자랑스러운 방탄소년단에게 문화훈장을 드리기로 어제 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주셨을 때는 우리 겨레가 하나였다. 그러나 세계냉전은 겨레와 땅을 두 동강 냈다. 조국분단 70년은 말의 뜻과 쓰임새마저 남과 북에서 달라지게 바꾸고 있다" 며 "2005년 노무현 정부는 북한과 함께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일은 남북관계의 기복으로 멈췄다. 이제 문재인정부는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이어가려 한다. 이렇게 남과 북이 달라진 것들을 서로 알고 하나 되게 하는 일을 더는 늦출 수 없다. 이런 일이 쌓이고 또 쌓이면 남과 북이 세종대왕 때처럼 온전히 하나되는 날도 좀 더 빨리올 수 있다고 저는 믿는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총리는 "겨레의 말과 글을 지키며 다듬으며 가꾸는 것도 우리가 마땅히 할 일이다. 한글학회를 비롯한 학계, 시민단체와 함께 모두가 애씁시다. 정부가 앞서겠다. 둘도 없이 값진 한글과 그것을 만드신 세종대왕의 고마움을 생각하는 오늘이 되길 바란다"며 경축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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