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방송된 MBC 'PD수첩' 방송분.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MBC TV 시사 프로그램 ‘PD 수첩’이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과 관련 비자금 의혹을 방송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명성교회는 법적 대응을 검토중인것으로 알려졌다.

9일 방송된 'PD수첩'에서는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 뒤 교회의 막대한 재산과 비자금에 대해 다뤘다.


명성교회는 등록교인만 10만명에 이르고 연간 헌금 400억원 대로 추정되는 교회다. 이날 방송된 PD수첩에 따르면 교인들이 뜻을 모아 낸 헌금, 그리고 선교비에 대해 출처가 불분명한 지출, 거기에 교인들을 통해 거액의 외환을 해외로 빼돌렸고, 막대한 부동산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러한 명성교회 재정을 담당했던 박 모 장로가 지난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그의 죽음으로 비자금 800억원의 존재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삼환 목사의 생일과 명절 등에 김 목사에게 수천만원의 현금이 전달됐다는 증언, 해외선교여행 때 교인들을 동원한 외화 밀반출 의혹, 명성교회의 공시지가 1천600억원 상당 전국 부동산 보유 내역 등이 방송됐다.

'PD수첩' 제작진은 김삼환 원로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명성교회를 찾아갔지만 이를 제지하려는 이들과의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명성교회는 'PD수첩'이 보도한 비자금에 대해 "정당한 이월 적립금"이라고 주장하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어 "종교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허위사실과 단순 흑백논리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함으로써 교회와 교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명성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가 MBC에 공문을 보내 "800억은 비자금이 아니며 교회 명의의 확인된 재정"이라고 설명했다며, 해당 자금은 큰 규모의 선교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것이라고 교회 측은 주장했다.

보유 부동산에 대해서는 교회수양관, 교역자 자녀 장학관, 지교회부지 등이라며 "특정 개인 소유가 아닌 교회 소유임에도 이를 마치 대물림하는 재산으로 규정해 비난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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