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

[투데이코리아=김민기 기자] 신세계건설이 내부거래를 줄이고 사업다각화를 실행하겠다고 밝힌 이후 실적 회복에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는 지난 2017년 취임했다. 윤 대표는 1989년 신세계에 입사해 이마트와 신세계 경영지원실에서 잔뼈가 굵은 유통맨으로 통했다.
하지만 윤 대표 취임 당시, 건설업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 건설회사의 대표를 맡은 데 대해 깊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4765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상반기 매출액(5631억5400만원)보다 15.3%(865억9900만원) 감소한 수치다.
신세계건설의 매출액은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2016년 1조438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신세계건설은 2017년 1조644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4765억5500만원이다.
신세계건설이 이대로 가다가는 올해 매출액 1조원 달성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매출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의 매출액 하락은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건설의 영업이익은 58억7700만원으로 전년 상반기 영업이익(109억8500만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 내부거래 줄자 매출 ‘곤두박질’

신세계건설은 그룹 계열사 일감을 통해 몸집을 키운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신세계건설의 매출액이 급등한 것은 지난 2014년이다. 대부분 신세계건설의 최대주주로 있는 이마트의 일감을 받으며 성장했다.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과 백화점 및 이마트 신규건설을 신세계건설이 도맡아 하며 매출이 급격히 상승을 한 것이다.
신세계건설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이 10.3%로 적어보이지만, 이마트가 최대주주(지분율 32.4%)로 올라서있음으로 사실상 신세계건설을 지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간 신세계건설의 매출에 기여하던 스타필드 고양의 준공이 지난해 하반기 다다르자 매출은 줄어들게 됐으며, 이는 곧바로 신세계건설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취임 때부터 건설업 생존에 대한 우려가 나온 윤 대표는 내부일감을 줄이는 대신, 외부일감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단함이 이어질 것 이라는게 업계의 예상이다.
◇ 윤 대표 취임 이후 주가 ‘급락’
지난 2017년 윤 대표가 신세계건설에 취임한 이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신세계건설의 주가는 4만원대를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이후 끝없이 하락했다. 11일 현재 기준 신세계건설의 주가는 2만6700원으로, 2만원대까지 추락한 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주가 부진에 따라 시가총액도 1068억원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그간 회사를 키워왔던 내부거래 물량이 급감함에 따른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윤 대표의 능력이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그룹의 도움없이 윤 대표가 건설업에서 홀로 자리를 잡기에는 앞날이 흐려 보인다. 앞서 밝힌대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외부일감을 늘리겠다는 포부는 밝혔지만 사람들의 염려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윤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까지다. 하지만 신세계건설이 이 같은 추락을 극복하지 못하고 실적 부진이 계속된다면 윤 대표 경영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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