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0시 개장… 고가 참치 첫 경매 이면엔 ‘쥐떼’ 확산 우려

▲ 도요스시장의 첫 참치 경매 현장.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83년의 역사를 지닌 츠키지(築地)시장을 대신해 도쿄(東京) 도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질 도요스(豊洲)시장이 11일 개장했다고 현지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도쿄 고토(江東)구에 소재한 도요스시장은 이날 새벽 0시 수산물, 청과물 거래가 시작되면서 문을 열었다. 오전 5시30분에는 츠키지시장을 상징하던 참다랑어 경매가 진행돼 이전을 공식화했다.


개장 첫날 경매된 최고가 참다랑어는 아오모리(靑森)현 인근 해상에서 잡힌 214kg 무게 개체로 428만엔(약 4천345만원)에 팔렸다. 아오모리산 참다랑어는 상품성 극대화를 위해 그물 대신 외줄낚시로 잡는 것으로 유명하다. 앞서 6일 츠키지시장에서 열린 마지막 경매에서는 438만엔 참다랑어가 최고가를 기록했다.


츠키지시장 이전은 지난 2001년 결정됐다. 당초 2016년 무렵 도요스로 옮길 예정이었지만 고이케 유리코(小地百合子) 당시 도쿄도지사가 안전성을 이유로 연기했다.


도요스시장은 츠키지시장 부지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있다. 부지규모는 40만7천㎡로 츠키지시장의 1.7배 크기다. 도요스시장 관광객 견학은 13일부터 시작됐다.


이전을 앞두고 한때 소동도 벌어졌다. 다름아닌 츠키지시장에서 생선 부스러기 등을 먹고 살던 쥐떼 이전을 막기 위해 사상 최대규모의 ‘쥐잡이’가 펼쳐진 것. 지난달 28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도쿄도가 3천500만엔 예산을 들여 쥐 포획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츠키지시장에는 포획틀 600개, 쥐잡이용 끈끈이 4만장, 쥐약 300kg 등이 설치돼 지난달 말까지 약 1천800마리가 잡혔다. 도쿄도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쥐떼가 텅텅 빈 츠키지시장 부지 대신 관내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긴자(銀座)로 도망갈 가능성을 우려했다.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려는 일부 현실로 나타났다. 최근 츠키지시장 부지와 수백미터 떨어진 한 도시락가게에 15년만에 처음으로 쥐들이 나타나 닥치는대로 갉아먹기 시작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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