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현 의원

[투데이코리아=김민기 기자] 산림청의 해외산림인턴사업은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해 산림 관련 대학·전문대 졸업자 등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204명이 선발돼서 진행된 사업이지만, 1997년 설립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국농수산대학은 산림학과가 있음에도 해외산림인턴사업 안내 협조 공문을 받지 못해, 지원 조차 할 수 없었다. 이에 산림청의 안일한 사업 운용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는 박주현 의원이 산림청에게 제출받은 ‘해외산림인턴사업’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2017년까지 해외산림기업체와 국제기구에서 인턴 체험을 한, 참가자 204명 가운데 산림 분야 취업 88명, 비산림분야 취업 28명, 그 외 유학 또는 미취업자 88명으로 나타났다.
취업 여부를 살펴보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204명 중 취업자는 116명(57%)으로, 이 중 산림공무원으로 합격한 사람은 단 1명이었다.
취업자 중 28명(24%)은 비산림분야 취업자, 그 외 88명(43%)은 진학을 위한 유학 14명, 미취업자 74명으로 나타났다. 매년 3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산림 분야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성과가 부진했다.
더욱 농수산대학교 산림학과 출신 학생은 산림청 해외인턴사업이 있는 것을 처음 알게 되어 산림청에 문의 및 공문 요청을 통해서 담당 교수의 추천서를 받아 지원했다. 농수산대학교 산림학과는 2013년 신설된 학과다.
이와 함께 사업 시행기관인 임업진흥원도 ‘2018년도 해외산림인턴 사업설명회’를 5차에 걸쳐 전국 5개 대학(전남대, 충남대, 강원대, 경북대, 산림비전센터)에서만 권역별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미숙한 사업진행을 했다.
박 의원은 “우루과이라운드(UR) 농업협상 타결,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출범으로 우리 농업 분야도 국경 없는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했다”며 “농업·농촌 인력양성 범위를 농림수산식품 전 분야로 확대해 대학의 명칭을 한국농수산대학으로, 그 소속을 농촌진흥청에서 농림수산식품부로 변경했고 전공심화과정 이수자의 학사학위 수여를 위한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해외산림자원개발 활성화 및 산림 분야 맞춤형 인력 지원 등을 위한 해외산림인턴사업에 농식품부 산하 농수산대학이 3년제라는 이유로 모집 대상에서 배제됐다”며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정부 사업에 정부 산하 대학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사업 시행부서는 자세히 검토해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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