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일본·한국 등 국내외 마약 조직원 8명 검거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15일 오전 나사제조기 속에 필로폰 90 kg분량(압수한 필로폰은 3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세로 약 3,000억원 규모)을 숨겨 밀반입한 대만, 일본, 한국 3개 마약 조직원 일당 8명을 검거(구속 6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증거물.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단일 규모 역대 최대량인 112kg의 필로폰이 밀수 과정에서 국내외 마약 조직 일당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이 3000억원대로 추정한 필로폰을 전부 압수했다.

15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내에 필로폰을 밀반입한 뒤 유통한 혐의로 정모(47)씨 등 마약조직원 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이들 가운데 6명은 현재 구속된 상태다.

적발된 8명은 장모(25)씨 등 매단 마약 조직원 3명· 정모(32)씨 등 일본 마약조직원 2명, 한국 마약조직원 이모(63)씨를 포함 국내외 마약조직원 총 6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장씨 등 조직원들은 2018년 7월6일부터 8월20일까지 부산항을 통해 필로폰 112㎏(시가 3700억원)를 밀반입해 그 일부를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 후 태국 방콩항에서 부산항으로 옮겨진 후 대만 마약 조직의 총책인 A씨(27)는 나사 제조기 내부에 숨겨진 마약을 국내 절단 기술자인 대만인 B(27)씨와 접선, 숨겨진 필로폰을 꺼냈다. 해당 제조기는 가로·세로·높이가 60㎝·70㎝·55㎝로 무게는 380㎏이다.

A씨는 이 가운데 22kg의 마약을 세 차례에 걸쳐 일본 마약조직원에게 전달했다. 정씨 등 한국 마약조직원은 일본인 조직원에게 필로폰을 구매한 뒤, 대금으로 11억원을 지불했다.

대만 마약조직은 팔고 남은 나머지 90kg은 은닉했다. 또 다른 대만 마약조직원들은 A씨의 은신자금을 대는 역할이었다.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15일 오전 나사제조기 속에 필로폰 90 kg분량(압수한 필로폰은 3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세로 약 3,000억원 규모)을 숨겨 밀반입한 대만, 일본, 한국 3개 마약 조직원 일당 8명을 검거(구속 6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증거물.


필로폰 112kg은 37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정씨 등은 자신이 속한 일본 마약조직 총책 병씨와 한국인 마약 총책 B씨(62)가 맺은 필로폰 계약에 따라 장씨에게서 넘겨 받은 필로폰 22㎏을 한국 마약조직 운반책인 한국인 이씨에게 전달했다. 이씨는 같은 조직의 또다른 운반책인 한국인 C(54)씨에게 필로폰을 넘겨줬고, B씨는 이들을 통해 일본 마약조직에게 대금 11억원을 지불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범행에 가담한 해외 마약 조직은 조직원들에게 밀반입·판매·대금전달(회수)·활동비 제공 등의 필요한 역할을 주고, 채팅앱을 통해 개개인에게 지시해 조직원들 서로가 정체를 모르도록 했다. 또 필로폰 거래시 상대가 가지고 있는 지폐 일련번호로 서로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신분을 철저히 숨겼다.

처음 국내로 필로폰을 밀반입한 장씨는 범행 넉달 전인 올해 3월 입국해 자신이 묵을 숙소와 필로폰을 은닉할 장소 등을 사전에 알아본 뒤 총책에 보고, 부동산 계약을 하기도 했다. 필로폰을 보관하는 대만인 장씨와 양씨는 같은 조직원인 심모(23)씨 등 자금 운반책 2명으로부터 활동비를 받으며 생활했다.

수사는 국가정보원 첩보로 출발했다. 국정원은 지난 4월 대만 마약조직이 서울 모처에 필로폰을 분산 보관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후 대만인이 커피숍에 필로폰을 숨겨놨다는 정보까지 경찰에 전달했고, 경찰은 CCTV 분석으로 A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후 대만·일본 마약 조직의 접선 현장을 추적했다. 경찰이 해외 마약 조직원들의 범행을 확인하면 국정원과 관세청은 인적 사항을 특정할 수 있게끔 조력했다. 비밀에 부쳐졌던 필로폰 밀반입 경로가 차츰 드러나기 시작했다.

경찰은 현재 대만·일본·태국 경찰 및 미국 마약단속청(DEA)와의 공조를 통해 대만 마약총책 A씨 등 대만인 2명, 일본 마약총책 병씨 등 일본인 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인터폴 적색수배 중이다.

A씨는 대만 폭력 조직의 죽련방의 중간급 간부이고 병씨는 일본 3대 야쿠자인 이나가와카이의 간부급 조직원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한국 마약총책 B씨 등 한국인 2명 또한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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